MSNBC, 컴캐스트 분사 앞두고 ‘MS NOW’로 재탄생…NBC 공작 로고도 제거

MSNBC컴캐스트(Comcast)의 케이블 네트워크 분사 계획에 따라 새로운 사명 ‘My Source News Opinion World’(약칭 MS NOW)전격 재브랜딩한다.

2025년 8월 1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MS NOW는 올해 말 예정된 컴캐스트의 케이블 채널 분사를 앞두고 기존 NBC유니버설(NBCUniversal) 계열 채널들과 분리되며, 상징적이던 NBC 공작(피콕) 로고도 사용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번 브랜드 교체는 컴캐스트가 CNBC·USA 네트워크 등 상당수 케이블 채널을 분리해 새 회사 ‘버선트(Versant)’로 모으는 전략의 일환이다. 버선트 최고경영자(CEO) 마크 라자루스(Mark Lazarus)가 내부 메모를 통해 로고 교체 및 조직 개편 방침을 공식화했다.

“성공의 미래는 더 이상 NBC 가족에 남아 공작 로고를 유지하는 것에 묶여 있지 않다.” ― 레베카 커틀러(Rebecca Kutler) MSNBC 사장

커틀러 사장은 별도 메모에서 분리 작업에 대비해 100여 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포함, 다수의 기자와 제작진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6년 개국해 ‘Microsoft’와 ‘National Broadcasting Company’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MSNBC 브랜드는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분을 철수한 뒤에도 유지돼 왔으나, 2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컴캐스트는 이번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NBC 지상파 방송망·유니버설 영화·TV 스튜디오 등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자산은 그대로 보유한다. 반면 케이블 채널은 분리해 민첩성을 높이고, 각 채널별 정체성을 재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경제·비즈니스 전문 채널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이라는 본래 명칭을 유지하되, 피콕 로고를 제외한 새로운 디자인을 준비 중이다. 로이터가 열람한 메모에 따르면 CNBC 역시 버선트 산하로 편입된다.

최근 미디어 업계의 브랜드 재정비는 가속화되는 추세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는 2024년 스트리밍 플랫폼 명칭을 ‘맥스(Max)’에서 다시 ‘HBO 맥스’로 되돌렸고, IAC 산하 퍼블리셔 닷대시 메러디스(Dotdash Meredith)는 ‘피플(People)’ 등 핵심 매체 중심으로 사명을 단순화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피콕 로고는 1956년부터 NBC를 상징해 온 6색 공작 깃털 형태의 상표다. 미국 방송 산업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아이콘 가운데 하나로, 시청자가 컬러 TV 시대를 인식하도록 만든 데서 기원했다.

버선트(Versant)는 컴캐스트가 “케이블 채널 전용 지주회사” 로 설립하는 신규 법인명이다. 라틴어 ‘versans(방향을 바꾸다)’에서 파생된 단어로, 전통 케이블 사업을 스트리밍·디지털 우선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미디어 시장 환경 변화와 시사점

이번 재브랜딩은 스트리밍 퍼스트로 재편되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변곡점을 상징한다. 케이블 가입자 감소광고 수익 둔화에 직면한 대형 미디어 그룹들이 구조를 단순화하고, 브랜드 자산을 핵심 플랫폼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MS NOW로의 변경은 ‘정보(News)’와 ‘의견(Opinion)’을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다양한 디지털 채널·소셜 미디어와 경쟁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피콕 로고 삭제가 단순 시각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MS NOW가 NBC와의 연관성보다 독립 브랜드 가치를 부각시켜 밀레니얼·Z세대 시청자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