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 머티리얼스 2분기 실적]
미국의 유일한 희토류 광산을 운영하는 MP 머티리얼스(MP Materials)가 2분기에 시장 예상보다 작은 손실을 기록하며 생산량 증가의 영향을 입증했다.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2% 이상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356% 상승한 상태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MP 머티리얼스는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패스(Mountain Pass) 광산에서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채굴을 수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희토류 공급망을 자국 내에서 구축하는 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MP 머티리얼스가 자리한다.
지난달 회사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미 국방부와 체결해 희토류 자석(마그넷)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 계약이 완료되면 펜타곤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되는 구조다. 이어서 애플(AAPL)과 5억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어 아이폰·맥북 등에 들어가는 희토류 자석을 장기 공급할 방침이다.
핵심 생산 지표
이번 분기 가장 수요가 많은 두 가지 희토류 원소인 네오디뮴(Neodymium·Nd)과 프라세오디뮴(Praseodymium·Pr) 합금(NdPr)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어난 597메트릭톤(MT)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차 모터, 무기 체계, 고성능 전자제품 등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다.
실적 세부 내용
조정 후 주당순손실(Adjusted EPS)은 13센트로, LSEG(구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9센트 손실을 크게 하회했다.
높아진 생산량이 손실 폭을 줄이는 데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배경과 산업적 의미
희토류는 17개 원소로 구성된 금속 군(群)을 지칭하며, 전기차 배터리·풍력발전·반도체·국방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재료다. 특히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합금은 고성능 영구자석으로 제작돼 전동 모터 효율을 극대화한다. 그동안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은 중국이 60~70% 이상을 담당해 왔으나, 미·중 갈등 심화로 ‘탈(脫)중국 공급망’이 대두됐다.
미국 정부는 2020년대 초부터 희토류 광물 채굴·가공·제조 생태계를 육성해왔다. MP 머티리얼스가 마운틴패스 광산에서 채굴한 광물을 국내에서 정제·합금화함으로써, 자국 내 완결형 가치사슬을 구축할 첫 테스트베드로 간주된다.1
시장 반응 및 전망
이번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전기차·방산 수요 증가를 감안할 때, 희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공급 확대 변수는 리스크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생산 및 기술 투자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주: 희토류(Rare Earths)는 주기율표 란탄족(Lanthanoids) 15개 원소와 스칸듐·이트륨을 합친 17개 금속을 말한다. 이름과 달리 지각 내 매장량은 풍부하나, 경제적 채굴 가능한 고농도 광맥이 드물고 정제 공정이 복잡해 ‘희귀’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