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ft, 2분기 매출 전망 하회…우버와의 경쟁·미국 여행 수요 둔화 직격탄

Lyft, 2분기 성적표 공개

미국 모빌리티 플랫폼 Lyft가 2025년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매출을 기록하며 주가가 장 마감 후 약 9% 하락했다. 우버(Uber)와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미국 내 여행 수요 둔화가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25년 8월 6일, CNBC 뉴스는 “Lyft가 2분기 매출 1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런던증권거래그룹) 집계 컨센서스 16억 1,000만 달러를 소폭 하회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매출 부진의 핵심 배경은 두 가지다. 첫째, 우버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운임 인상이나 수수료 조정 등 수익성 개선 전략을 펼치기 어려웠다. 둘째, 여름 휴가 시즌에도 미국 내 여행·출장 수요가 예상보다 약해 운행 건수가 정체됐다. 반면, 우버는 동일 분기에 글로벌 푸드·식료품 배달 사업을 포함한 통합 플랫폼 전략을 가동하며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확장 전략: 유럽·아시아 진출

Lyft는 최근 2억 달러 규모로 유럽 모빌리티 플랫폼 FreeNow를 인수했다. 아울러 중국 검색엔진 대기업 바이두(Baidu)와 손잡고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현지에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북미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협력망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Lyft는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항공사 고객이 모든 Lyft 승차권 결제 시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도어대시(DoorDash), JP모건체이스(Chase) 제휴에 이어 항공사 리워드 프로그램까지 가세하면서 이용자 락인(Lock-in) 효과가 강화될 전망이다.


3분기 전망 및 실적 지표

Lyft는 3분기 총예약금액(Gross Bookings) 46억 5,000만~48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월가 평균 전망치 45억 9,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중·소형 자동차 의존 지역(CAR-dependent city)에서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낙관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2분기 조정 EBITDA(핵심영업이익)는 1억 2,94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1억 2,450만 달러)를 상회했다. 3분기 조정 EBITDA는 1억 2,500만~1억 4,500만 달러로 전망돼 시장 컨센서스와 대체로 부합한다.


전략적 의미와 업계 파장

Lyft와 우버가 각각 도시별·대륙별 맞춤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구도는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로보택시 기술이 상용화되면 플랫폼·자동차 제조사·AI업체 간 다자(多者) 경쟁이 가속될 전망이다. Lyft의 바이두 제휴는 중국 내 테스트베드 확보뿐 아니라, 자율주행 데이터·AI 알고리즘 공유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다만, 유럽 플랫폼 인수와 대규모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현금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애널리스트는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점이 지연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 해설: 생소한 용어 정리*

LSEG: 런던증권거래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으로, 글로벌 금융정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Gross Bookings: 고객이 지출한 총 운임(드라이버 수익, 수수료, 세금 포함)을 의미하며, 플랫폼의 거래 규모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Robotaxi: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가 없는 상태로 운영되는 택시 서비스를 지칭한다.


기자의 시각

Lyft의 해외 시장 공략 전략은 성장 스토리를 다변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북미 시장을 넘어서는 수익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규제·노동법 대응, 브랜드 인지도 제고, 경쟁사 견제 등 복합적인 난제를 풀어야 한다. 특히 우버가 이미 다중 서비스(배달, 물류, 핀테크 등)를 통합한 슈퍼앱 전략으로 변신한 상황에서, Lyft가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향후 분기 실적에서 유럽·아시아 매출 비중과 로보택시 상용화 지표가 공개되면, 투자자들은 Lyft의 장기 성장성을 보다 명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