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EG, 상반기 이익 7.8% 증가…최대 10억 파운드 자사주 매입 결정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2025년 상반기에 7.8%의 이익 성장을 기록하고, 최대 10억 파운드(약 13억3,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핵심 지표인 연간 구독가치(ASV)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31일(현지시간) 장 초반 주가는 한때 5.4% 하락했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슈위머 최고경영자(CEO)는 “거래소와 데이터·애널리틱스 사업 전반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 발전과 규제 환경 변화가 데이터를 향한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ASV(Annual Subscription Value)는 기업이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의 연간 반복 매출을 나타내는 지표다. LSEG가 운영하는 Workspace 단말기·데이터 패키지·애널리틱스 툴 등에서 발생하는 정기 수익 흐름을 평가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실질 성장성과 고객 이탈률을 가늠하는 핵심 수단으로 삼는다.

그러나 6월 말 기준 ASV는 유기적 고정환율 기준으로 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 말 6.4%였던 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제프리스(Jefferies) 애널리스트들은 경쟁 심화와 기존 서비스에서 신규 플랫폼으로 갈아타는 고객 변화 등을 이유로 9월 말까지 약 5.5%로 추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가는 이날 장중 9,516펜스까지 밀려 최고 –5.4%의 낙폭을 기록했으나, 그리니치표준시(GMT) 10시 22분 기준 하락 폭을 –2% 수준으로 만회했다.


상반기 실적 세부 내용

• 총수익(Recovery 제외): 44억9,000만 파운드 →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유기적 고정환율 기준)
• 회사 컨센서스(7.5%) 상회
• 인터림 배당: 약 15% 인상

LSEG는 2025 회계연도에도 회복항목(recoveries)을 제외한 총수익이 6.5%~7.5% 범위에서 유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아울러 마진 개선도 예상했다.

제품 로드맵 측면에서 회사는 하반기에 AI·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석 도구를 포함한 여러 신규 상품을 출시해 수익 다변화를 가속하겠다고 예고했다.


영국 파운드(GBP)와 미국 달러(USD) 환율은 1달러당 0.7541파운드로 환산됐다로이터 고시 환율. 이는 해당 금액표기를 위한 단순 비교치일 뿐, 실거래 환율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

한편, LSEG의 대표 데이터·뉴스 단말기인 Workspace에는 로이터가 실시간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함의

시장 전문가는 반복 매출 성장률 둔화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주주환원정책(대규모 자사주 매입, 배당 증액)과 장기 성장 가이던스가 펀더멘털을 지지할 것이란 데 무게를 둔다. LSEG가 데이터·애널리틱스 사업을 강화하며 S&P 글로벌, 블룸버그 등과의 경쟁에서 차별화 전략을 얼마나 빠르게 실행하느냐가 향후 주가 방향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특히 AI·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정형·비정형 데이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 사업부(캐시마켓·파생상품)보다 정보 서비스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자본시장과 글로벌 경제가 큰 변동성을 보였음에도, 우리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했다.” — 데이비드 슈위머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