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 Life360, Inc.(종목코드: NYSE:LIF)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러셀 존 버크(Russell John Burke)가 약 32,433주를 매각하며 87만5,691달러(주당 27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최신 공시에서 확인됐다.
2025년 9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2024년 6월 7일 체결됐으며, 버크 CFO의 직접 보유 주식은 155,036주로 줄었다. 이 가운데 138,291주는 향후 일정·성과 조건 충족 시 실제 주식으로 전환되는 제한조건부 주식단위(Restricted Stock Units·RSU)다.
RSU는 임직원에게 부여되는 주식 보상 제도로, 근속·성과 요건이 충족돼야만 실제로 지분을 받을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이지만, 미국 테크기업에서는 경영진의 장기 성과를 유도하기 위한 유력한 보상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Life360은 위치 기반 가족 안전 플랫폼과 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기업이다. 최근 몇 년간 원격근무·모빌리티 시장 확대에 힘입어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내부자 지분 변동은 이러한 성장 서사와 맞물려 투자자들의 기업가치 재평가 신호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일반적으로 임직원의 주식 매각은 개인적 유동성 확보, 세금 납부 등 다양한 사유가 존재한다. 따라서 매도 행위만으로 ‘경영진의 신뢰 약화’로 단정할 수 없으나, 최근 주가가 고점 부근에 형성됐는지, 혹은 향후 실적 변동성이 높다고 판단했는지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 재무 지표로 살펴본 Life360 현황
시장조사 플랫폼 InvestingPro가 제공한 최신 지표에 따르면 Life360의 주가순자산비율(Price/Book, P/B)은 2024년 1분기까지 최근 12개월(TTM) 기준 8.26배로 집계됐다. 이는 장부가 대비 시장가치가 8배 이상에 형성돼 있다는 뜻으로, 성장 기대가 높게 반영된 상태임을 시사한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은 연간 28.16%, 2024년 1분기 전분기 대비 14.8%를 기록했다. 다만 주가수익비율(Price/Earnings, P/E)은 -102.08배로 나타나 당기순이익이 적자였음을 보여 줬다. 이는 아직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의미하지만,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올해 흑자 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재무적 관점에서 Life360은 적정 수준의 부채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동자산이 단기부채를 초과해 단기 지급여력에는 무리가 없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버크 CFO의 지분 매각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은 있으나, RSU 물량이 대다수라는 점은 장기적 이해관계가 여전히 회사와 묶여 있음을 방증한다. CFO가 경영·재무 전략을 설계하는 핵심 인물임을 감안하면, 실적 회복 자신감 또는 개인적 현금 수요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P/B 8배 수준은 기술 섹터 평균 대비 높지만, 흑자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정당화 여지가 있다. 반대로 적자가 지속되면 밸류 재조정 압력에 놓일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부자 매도 빈도·규모를 모니터링하며, RSU 해제 일정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실적 발표 시점에 맞춰 유료 가입자 증가율·평균 결제 금액 등의 핵심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지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매각은 궁극적 ‘기업 펀더멘털’보다 단기 수급 요인에 더 가깝다고 평가된다. 다만 CFO라는 최고위 집행 임원의 거래라는 점에서, 향후 수개월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