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사우스 파크’ 제작진, 파라마운트와 15억 달러 규모 글로벌 스트리밍 계약 체결

미국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South Park)’의 제작진이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과 총액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스트리밍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LA Times)가 보도했다.

2025722, 로이터(Reuters)의 인용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해당 계약을 통해 글로벌 스트리밍 판권을 확보해 자사 OTT 서비스 파라마운트+(Paramount+)로 프로그램을 공급할 예정이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5년간 연평균 3억 달러가 지급되며, 전체 규모는 15억 달러에 달한다”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전했다.

이는 시리즈를 제작해온 트레이 파커(Trey Parker)·맷 스톤(Matt Stone)이 공동 설립한 파크 카운티 프로덕션(Park County Production)과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보도의 진위 여부를 즉각적으로 독립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 측은 정규 업무 시간이 아니어서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으며, 파크 카운티 프로덕션 역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번 계약 체결 소식은 코미디 센트럴(Comedy Central)에서 ‘사우스 파크’ 시즌 27이 24일(현지시간) 첫 방영을 앞둔 시점에 전해졌다. 애니메이션은 1997년 8월 코미디 센트럴에서 첫 방송된 이후 블랙 코미디·사회 풍자 코드로 전 세계적인 컬트 팬덤을 형성해 왔다.


스트리밍 시장 경쟁 심화 속 ‘사우스 파크’의 전략적 가치

2010년대 후반부터 글로벌 미디어 업계는 ‘콘텐츠 파워’에 따라 플랫폼 경쟁력이 갈린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사우스 파크’는 25년 이상 이어진 스테디셀러 IP로, 주요 OTT 간 판권 확보 경쟁의 ‘A급 물량’으로 꼽힌다. 디즈니플러스(Disney+)가 마블·스타워즈, 넷플릭스(Netflix)가 기묘한 이야기 등 자체 IP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파라마운트+는 상대적으로 약한 독점 IP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계약이 파라마운트의 가입자 순증과 평균 가입자당 매출(ARPU)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연평균 3억 달러라는 대규모 지급액은 타사 대비 공격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반면, 지속적인 적자 구조를 보이고 있는 파라마운트+ 재무 체력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우스 파크’란 무엇인가? — 한국 독자를 위한 배경 설명

‘사우스 파크’는 콜로라도의 가공 도시 ‘사우스 파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이 각종 시사·사회 이슈를 거침없는 욕설과 풍자로 풀어내는 22분짜리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미국 TV-14 등급으로 욕설·성인 유머·정치적 이슈를 과감하게 다루며, 에미상(Emmy) 5회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케이블·OTT를 통해 일부 시즌이 서비스된 바 있으나, 전 시즌·스페셜 에피소드가 한 플랫폼에 집중되는 것은 이번 계약 이후 처음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사우스 파크’는 스트리밍 판권이 여러 국가·플랫폼으로 분산돼 있어 팬들이 과거 시즌을 완주(完走)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있었다. 파라마운트+는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목표로 해, 이용자는 단일 가입만으로 전체 시즌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기자의 시각: 파라마운트의 ‘승부수’, 성공할까?

현재 파라마운트+는 글로벌 가입자 약 7,700만 명(2025년 1분기 기준)을 보유하고 있으나,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상위 사업자 대비 콘텐츠 파워·캡티브(captive) 유저 비중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사우스 파크’와 같은 롱런 시리즈 확보는 신규 가입자는 물론, 해지 방지(Churn Down)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5년간 15억 달러라는 막대한 비용 대비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질 경우, 모회사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시장 조사업체 MPA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내 스트리밍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8%로 둔화됐다. OTT 간 가입자 이동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고정 팬베이스’가 존재하는 IP가 곧 플랫폼 생존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번 계약이 파라마운트+의 ‘킬러 콘텐츠’ 확보 전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으로의 일정 및 관전 포인트

  • 7월 24일(수) : 코미디 센트럴에서 시즌 27 첫 방영
  • 2025년 하반기 : 파라마운트+ 글로벌 통합 서비스 예정*회사 내부 일정 변동 가능
  • 2026~2029년 : 연평균 3억 달러 라이선스료 지급 기간

향후 파라마운트가 스핀오프·스페셜·극장판 등의 제작 옵션을 추가로 행사할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는 “팬 층 충성도가 높은 IP 하나가 장기적으로 플랫폼 체질을 바꿀 수 있다”며 “다만 콘텐츠 투자 효율성에 대한 주주들의 시각이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파라마운트는 명확한 로드맵·수익화 전략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로이터는 파라마운트와 파크 카운티 프로덕션 측의 공식 입장을 받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정규 업무 시간 외라는 이유로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추가적인 계약 세부사항이 공개될 경우 파라마운트+의 콘텐츠 라인업·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이 스트리밍 빅3 경쟁 구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