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3해리스, 핀 판블리에트 저변동성 멀티팩터 모델에서 87%…투자 매력 상위권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L3Harris Technologies Inc., 티커: LHX)가 글로벌 투자 리서치 업체 밸리디아(Validea)의 ‘구루 펀더멘털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평가를 받았다.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전설적 투자자의 공식을 디지털화해 22개 전략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핀 판블리에트(Pim van Vliet)의 ‘멀티팩터 인베스터’ 모델을 적용해 LHX를 분석했다.

2025년 8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저(低)변동성·고모멘텀·높은 주주환원률(net payout yield)을 동시에 충족하는 종목을 선별한다. L3해리스는 총점 87%를 받아 80% 이상이면 ‘관심’, 90% 이상이면 ‘강력 관심’으로 구분되는 내부 기준에서 상단 구간에 위치했다. 이는 대형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과 배당·자사주 매입을 통한 현금 환원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평가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시가총액(Market Cap)과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항목에서 모두 ‘PASS’를 기록했고, 12개월 대비 1개월 가격차를 활용한 모멘텀(Twelve Minus One Momentum)과 순현금환원(Net Payout Yield) 항목은 ‘NEUTRAL’ 판정을 받았다. 종합 지수인 ‘FINAL RANK’ 역시 ‘PASS’로 나타났다. 대형 통신장비주인 L3해리스는 방산·우주·통신 장비를 공급하며 안정적 매출 기반을 유지하는 기업이다.

저변동성 전략이란?
저변동성(Low Volatility) 전략은 주가 변동 폭이 작은 종목에 장기 투자해 시장을 초과 수익을 달성하는 팩터 투자법이다. 높은 위험이 높은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전통적 가설과 달리, 낮은 위험의 종목이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변동성 역설’(Low Risk Anomaly)을 활용한다. 핀 판블리에트 로베코(Robeco) 자산운용 보수적 주식(Conservative Equities) 팀장은 이러한 현상을 실증 연구해 『High Returns From Low Risk』를 집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3해리스의 시가총액은 대형주(Large Cap)로 분류되며, 이는 멀티팩터 모델에서 요구하는 ‘규모 요건’을 충족한다. 또한 최근 12개월 주가 변동성은 S&P 500 지수 평균보다 낮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합산한 순현금환원율이 중간 수준으로, 추가 개선 시 점수 상향 여지가 남아 있다.

핀 판블리에트 모델은 ① 저변동성, ② 모멘텀, ③ 배당·자사주를 포함한 주주환원 등 세 개 팩터를 통합해 종목을 선별한다. 그는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복리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으며, 실제로 밸리디아 백테스트 결과 해당 전략이 장기적으로 시장을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투자 시사점으로는 국방·우주·통신 인프라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L3해리스가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며 주가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다만 순현금환원 항목이 ‘NEUTRAL’에 머문 만큼, 향후 배당 확대나 추가 자사주 매입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밸리디아는 이번 보고서에서 “점수 80% 이상이면 펀드 편입 검토 대상”이라고 명시했다. LHX의 87% 평가는 아직 ‘강력 매수’(90% 이상)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모델 내 상위권 종목이라는 점에서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 생소한 용어 해설
1 Twelve Minus One Momentum: 최근 12개월 수익률에서 가장 최근 1개월 수익률을 제외해 계산하는 모멘텀 지표로, 단기 급등락 노이즈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2 Net Payout Yield: 배당금 지급액과 자사주 매입액을 합한 뒤 주식 발행·소각 등 변화를 고려해 순환자본 대비 비율로 산출한 주주환원 지표다.
3 Standard Deviation: 일정 기간 주가 변동 범위를 설명하는 통계치로, 투자 위험의 정량적 척도로 사용된다.

전문가 의견 측면에서,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방산·우주 섹터 구조적 성장과 미 국방예산 유지 기조를 함께 고려할 때 L3해리스의 안정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반면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방산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도 함께 존재한다. 변동성 대응력을 높이는 멀티팩터 전략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산되면서 향후 LHX 주가 방향은 추가 주주환원 정책·국방 예산 흐름·연준 통화정책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