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네덜란드 국적항공사 KLM이 2025년 9월 17일(수) 운영 예정이던 총 100편의 항공편을 사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암스테르담 스키폴(Schiphol) 국제공항에서 예고된 지상조업 팀 파업 때문이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키폴 공항 지상조업 인력은 임금‧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17일 새벽부터 24시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KLM 관계자는 “안전과 운항 계획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약 100편을 선제적으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KLM이 속한 항공 그룹 에어프랑스-KLM(EPA:AIRF)유로넥스트 파리 상장은 이번 조치가 그룹 전체가 아닌 네덜란드 운항분에 국한된다고 강조했다. 스키폴 공항은 유럽에서 여섯 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허브 공항으로, 하루 평균 1,300여 편의 항공기가 이착륙한다. 그중 KL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여객과 환승 수요 모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우리는 승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가능하면 대체편이나 환불을 제공할 것이며, 상황이 변동될 경우 즉시 추가 공지를 할 것” ― KLM 대변인
용어 설명: 지상조업(Ground Handling)과 파업의 영향
지상조업이란 항공기가 공항에 머무르는 동안 수행되는 수하물 처리, 급유, 기내 청소, 항공기 유도, 화물 상‧하역 등의 모든 지원 업무를 뜻한다. 이 과정이 멈추면 항공기는 기본적인 안전 점검을 완료할 수 없게 돼, 결항이나 지연이 불가피하다. 특히 허브 공항에서의 연쇄 지연(Cascade Delay)은 전 세계 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파업은 주로 지상조업 협력업체 직원들이 주도한다. KLM 본사 직원이 직접 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약 구조상 KLM 항공편 운항에 필수적인 서비스가 중단되기에 사실상 항공사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노조는 최근 몇 년간 급증한 여행 수요 대비 인력 충원이 미흡하다며 △임금 10% 인상 △연장 근무 축소 △야간 수당 상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승객이 알아야 할 실용 정보
취소 대상이 된 승객은 예약 시 입력한 이메일 또는 문자메시지로 개별 통보를 받게 되며, KLM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도 실시간으로 대체 항공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항공권 환불 및 일정 변경은 추가 수수료 없이 가능하다. 다만 파업 당일 공항 카운터와 콜센터 연결 지연이 예상되므로 온라인 채널을 우선 이용하는 편이 좋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중단된 지상 서비스가 정상화된 뒤에도 항공기와 승무원 스케줄 재조정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실제 운항 차질은 파업 종료 후 최소 48시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향후 전망
네덜란드 정부는 스키폴 공항의 국가적 중요성을 고려해 노사 양측에 긴급 중재를 제안한 상태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임금 인상과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구체적 합의 없이는 파업 철회가 어렵다”고 못 박았다. 에어프랑스-KLM 그룹은 다른 계열사 노선 및 제휴 항공사를 활용해 운항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유럽 여러 공항에서 동시에 불거진 인력난과 근로조건 악화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킨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여행 수요에 비해 인력 회복 속도가 더딘 점을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한다. 추가 파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항공 이용객은 출발 전 운항 정보 확인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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