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사모펀드 KKR가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본사를 둔 노바리아 그룹(Novaria Group)을 산업 분야에 특화한 사모투자사 아클라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Arcline Investment Management)에 총 22억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회사와 매도자인 KKR가 밝혔다. 이 거래 소식은 로이터(Reuters)에 월요일 전해졌다. (By Isla Binnie and Sabrina Valle)
2025년 11월 1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KKR는 노바리아를 2020년 초 지배력 있는 지분을 확보한 이후 총 13개 신규 회사를 추가 편입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고 KKR 파트너 조슈아 바이젠베크(Joshua Weisenbeck)가 전했다. 이번 매각은 항공우주·방산 섹터의 거래 여건이 우호적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성사됐다.
바이젠베크에 따르면, 항공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함에 따라 항공기 생산 증가 전망이 강화됐고, 보잉(Boeing)의 생산 상한(cap) 해제와 국가 안보 지출 확대가 맞물리며 항공우주·방산 분야 전반의 수요 및 밸류에이션을 지지하고 있다. 이런 여건은 M&A 실행과 엑시트 거래의 추진력을 높이는 배경이 됐다.
노바리아 산하 기업들은 항공기는 물론 드론, 수중 잠수정(submersibles)에 이르는 다양한 플랫폼에 필요한 핵심 부품과 공정(processes)을 공급한다. 이 같은 부품·공정 전문성은 고신뢰·고정밀을 요구하는 항공우주·해양 시스템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좌우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바이젠베크는 “글로벌 방산 공급망에 대한 재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국방비가 GDP 대비 비중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NATO 공약에 대한 의구심이 전 세계적으로 군사비 지출 확대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방비 증가는 장기 수요를 지지하는 펀더멘털 요인으로 거론된다.
아클라인은 이번 거래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매수자 측의 코멘트 부재는 거래 종결 전 절차상 관행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노바리아 그룹의 브라이언 퍼킨스(Bryan Perkins) CEO는 이번 거래가 “KKR과의 장기 파트너십의 성공과 노바리아 팀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회사 경영진은 그간의 통합·확장 전략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많은 사모펀드들은 저금리 장기 국면에서 매입했던 자산을 수익성 있게 매각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고, 이로 인해 출자자(LP)에게의 자본 회수 속도가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금리 상승기에 자본 비용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갭과 거래 구조 복잡성이 확대된 점도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에는 사모펀드·벤처캐피털의 엑시트 거래 건수가 2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총 거래가치는 직전 석 달보다 훨씬 낮았다. 이는 거래 성사 자체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딜 사이즈나 프라이싱 측면에서 보수적 기조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KKR 경영진은 지난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모투자 부문에서의 성과 수익(performance income)이 증가했다고 밝히는 한편, 비상장시장 펀드레이징과 딜 환경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낮춰 보였다. 이는 포트폴리오 성과와 엑시트 모멘텀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바이젠베크는 이번 노바리아 매각이 사모펀드 간 거래(스폰서-투-스폰서 M&A)의 부활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스폰서-투-스폰서 M&A 트레이드의 재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KKR은 포트폴리오 기업의 일선 직원(rank-and-file)에게도 지분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번 거래 종결 시 노바리아 직원들은 현금 보상을 받게 된다. 회사 측은 이 프로그램이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매출 증가, 생산성 향상, 이직률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거래 개요와 맥락: 항공우주·방산 사이클의 구조적 지지
이번 22억달러 규모의 노바리아 매각은 팬데믹 회복 이후 항공기 생산 정상화가 가속되는 국면에서 나온 대표적 사모 간 거래다. 특히 보잉 생산 상한 해제는 대형 OEM의 공급망 전반에 발주 확대 신호를 주며, 정밀 부품·가공을 제공하는 2·3차 협력사에 실질적 수혜가 전달될 여건을 조성한다. 국가 안보 이슈로 인한 방산 예산 증가 역시 수요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노바리아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내구·경량·내열이라는 항공우주 부품의 3대 요건을 충족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론과 수중 잠수정 분야는 군수와 민수의 경계가 상대적으로 얇아, 이중용도(dual-use) 기술의 확산과 함께 중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세그먼트로 거론된다. 이러한 흐름은 방산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부품 표준화·품질 보증·공정 자동화 투자 수요를 자극한다.
시장 동향: 엑시트는 증가, 값은 보수적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포착한 바와 같이, 3분기 엑시트 건수는 늘었지만 총액은 줄었다. 이는 리파이낸싱 비용과 밸류에이션 눈높이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폰서-투-스폰서 거래와 같이 실사 속도가 빠르고 구조 설계가 검증된 경로에서는 재개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번 노바리아 딜은 이러한 추세의 가시적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성과 수익이 개선됐다는 KKR의 최근 실적 코멘트는, 포트폴리오 내 가치 창출과 부분적 엑시트 창구의 복원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직원 지분 참여는 현장 생산성과 품질 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거래 종결 시 현금 보상이라는 실질적 인센티브로 이어진다.
용어 설명과 보충
스폰서-투-스폰서 M&A란 사모펀드(스폰서)가 보유한 자산을 다른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통상 실사(due diligence)와 거래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딜 진행 속도가 빠르고, 가치 창출 계획도 명확해지기 쉽다.
엑시트(exit)는 사모·벤처투자자가 투자 자산을 상장(IPO), 3자 매각, 세컨더리 등 방식으로 현금화하는 절차를 말한다. 최근의 금리 상승은 자본 조달 비용을 높여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을 키웠고, 이는 거래 총액 축소로 연결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생산 상한(cap)은 특정 제조사가 일정 기간 생산할 수 있는 수량에 대한 제한을 뜻한다. 상한이 해제되면 발주·출하 확대가 가능해지고, 2·3차 협력사의 라인 증설과 품질 인증 투자가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
수중 잠수정(submersibles)은 수면 아래에서 운용되는 유·무인 플랫폼을 의미하며, 해양 탐사·방산·에너지 등 분야에서 활용된다. 고압·저온 환경에서의 신뢰성 요구로 첨단 소재·가공 기술이 필요하다.
의미와 전망
노바리아 매각은 항공우주·방산 서플라이 체인 재활성화와 사모 간 거래 재개라는 두 흐름을 동시에 보여준다. 국방비의 GDP 대비 비중 상승과 대형 OEM의 생산 정상화는 중간재·부품업체의 수주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총 거래가치가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데이터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 참여자 간 눈높이 조정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스폰서-투-스폰서 거래의 지속 가능성, 직원 지분 프로그램의 성과 유지, 그리고 항공기 생산 볼륨과 방산 예산의 트렌드 지속성이다. 본 건은 거래 종결 이후에도 공급망 전반의 설비 투자와 품질·공정 고도화에 대한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
원문 핵심 인용
“글로벌 방산 공급망에 대한 재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GDP 대비 국방비가 늘고 있다.” — 조슈아 바이젠베크, KKR 파트너
“이번 거래는 KKR과의 장기 파트너십의 성공과 노바리아 팀의 헌신을 보여준다.” — 브라이언 퍼킨스, 노바리아 그룹 CE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