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본재 업종, 전기장비 기업이 회복세 선봉
유럽 자본재(資本財) 업종이 2025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수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전기장비·전선 제조업체가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유럽 자본재 기업들이 예상을 웃도는 주문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주문은 컨센서스 대비 약 5% 상회했고, 매출은 B2B(기업 간 거래) 기업 기준 1.11배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주거 지표 역시 저점 대비 연속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세부 시장별로는 온도 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장비 부문, 지멘스 에너지가 견인
전기장비 업종의 대표주자인 지멘스 에너지(독일, 티커: SIEGn)는 11월 예정된 캐피털 마켓 데이를 앞두고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이는 투자자 신뢰 회복과 동시에 전기장비 섹터 전반에 긍정적 심리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케이블 제조사 넥상스(프랑스, NEXS)와 프리즈미안(이탈리아, PRY)은 컨센서스보다 높은 마진을 달성했다. 두 회사 모두 해저 케이블·재생에너지 인프라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배선·유통 부문: 데이터센터·미국 시장 효과
르그랑(LEGD)은 컨퍼런스콜에서 중기 유기적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 특히 미국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배전·유통 분야의 렉셀(RXL)과 미국 웨스코 역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시장 강세와 함께 유럽 주거용 시장의 초기 회복 신호를 언급했다.
기타 산업: 혼조세 속에도 “바닥 탈피” 기대감
창고 자동화 부문의 키온(Kion)은 안정적인 주문 흐름을 유지했고, 광산 장비 수요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공정(process) 산업 관련 논평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며, 팀켄(Timken)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유기적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기저수요가 서서히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상대적으로 아직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고 있지만, 전반적 수요의 방향성은 확실히 고개를 들고 있다”고 JP모건은 평가했다.
✔ 용어 해설: PMI란?
PMI(Purchasing Managers’ Index, 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주문·생산·고용 등을 설문해 경기 확장·수축 국면을 가늠하는 대표 선행지표다. 일반적으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아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JP모건 보고서는 PMI가 저조했던 직전 분기 대비 완만한 회복을 보여주는 점에 주목했다.
전망과 시사점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자본재 업종에 대해 “2025년 하반기 순차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먼저 바닥을 탈피한 부문은 전기장비·케이블이며, 이어 유통·자동화·광산 장비쪽으로 회복 모멘텀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거시 경제 변수와 글로벌 금리 경로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병기했다.
JP모건은 “주문·매출 선행지표가 이미 개선 국면에 들어섰고, 기업들의 가이던스 상향이 잇따라 발표됐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개별 종목마다 실적 가시성·노출 산업에 따라 편차가 여전하므로 선택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에너지 전환, 데이터센터, 물류 자동화라는 구조적 추세가 유럽 자본재 섹터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전기장비 기업들이 이를 선제적으로 수혜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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