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어도스 CEO “AI는 버블이 아니라 기회”…밸류에이션 논쟁보다 활용 확산에 주목

뉴욕에서 열린 CNBC ‘Delivering Alpha’ 콘퍼런스에서 메리 캘러핸 어도스(Mary Callahan Erdoes) JP모건 자산·웰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은 버블이 아니라 구조적 기회라고 강조했다. 어도스는 현재의 밸류에이션 논쟁에 앞서, AI가 창출할 수익·비용 구조 변화와 기업 운영 혁신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2025년 11월 1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어도스 CEO는 패널 토론에서 “우리는 지금 많은 일의 문턱(precipice)에 서 있다”면서 “시장이 AI의 멀티플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가격을 매기고 있지만, 기업들은 아직 활용을 통해 이를 실적의 바닥까지 구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헤밍웨이의 표현을 인용해 “파산은 아주 천천히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온다”고 하며, “AI도 그와 비슷하게, 당장은 점진적이지만 어느 순간 급격한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도스 “AI 자체는 버블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는 최근 시장의 요동과도 맞물린다. 엔비디아(Nvidia), AMDAI 수혜주의 고평가 논란이 잦아드는 듯하다가도 재점화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뉴욕증시는 이날 한 달 넘는 기간 중 최악의 일일 하락을 기록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어, AI 기대와 밸류에이션 우려가 교차하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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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발언 요지

“AI 자체는 버블이 아니다. 그런 생각은 비합리적이다. 우리는 기업 운영 방식의 대규모 혁신 직전에 있다.” — 메리 캘러핸 어도스, JP모건 자산·웰스매니지먼트 CEO

“미국에서도 AI의 상용화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기업의 손익계산서 하단(순이익)까지 완전히 반영되기에는 갈 길이 남아 있다.” — 메리 캘러핸 어도스

매출과 비용 양쪽에서 폭발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다. 공급자들은 공급망과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확장할지 해법을 찾아야 한다.” — 메리 캘러핸 어도스

어도스의 시각은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 Management) CEO 마이클 아루게티(Michael Arougheti)의 진단과도 일치한다. 그는 같은 무대에서 “현재의 투자 수준은 AI가 지닌 경제적 잠재력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다”며, “단기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공급을 충분히 빨리 늘리지 못하고 있다. 수치가 크고 혁신적이기 때문에 과장이 섞여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시장 맥락: 밸류에이션 논쟁과 변동성

어도스가 언급한 ‘멀티플’은 보통 주가수익비율(PER)수익 대비 가격 지표를 의미한다. AI 인프라 구축에는 반도체·데이터센터·네트워크 등 대규모 선행 투자가 필요해, 당장의 순이익 대비 높은 멀티플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그러나 어도스는 활용(usage)의 확산이 본격화될수록 생산성 향상·매출 확대·비용 절감손익계산서 하단으로 내려가며 실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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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시의 급락은 투자 심리의 불안정을 반영한다. 사상 최고치 부근이라는 가격 레벨, AI 대표주의 고평가 논쟁, 그리고 거시 변수에 대한 경계가 맞물려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이다. 그럼에도 두 CEO의 공통 메시지는 분명하다. AI는 구조적·장기적 테마이며, 현재의 논쟁은 과도기적 가격 형성의 일부라는 점이다.


거시경제 시각: “침체는 가시권에 없다”

어도스는 거시경제에 대해서도 낙관적 메시지를 냈다. 그는 “사람들은 지난 5년 동안 줄곧 경기침체를 예고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용 투자와 관련해 “만약 침체가 가시권에 없다면, 지금은 매수에 기울일 기회”라며 “적극적으로 매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분석: ‘점진적-급진적’ 전환의 경로와 투자 포인트

어도스가 인용한 “천천히, 그러다 갑자기”라는 헤밍웨이의 서술은 일반 기술 채택 곡선과도 부합한다. 초기에는 인프라 투자와 실험적 도입으로 비용이 앞서고 이익이 뒤따르는 구간이 지속된다. 그러나 임계점에 도달하면, 자동화·개인화·지식 노동 보조 등 AI의 생산성 효과가 단위 경제성을 바꿔 놓으며,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이 동시다발적으로 가속한다. 어도스가 말한 “매출과 비용 양측의 폭발적 성장”은 바로 이 시점을 가리킨다.

투자 관점에서 핵심은 공급망의 병목을 누가, 어떻게 해소하느냐이다. 반도체 설계·장비·후공정, 고대역폭 메모리, 전력·냉각·공간을 아우르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대역폭까지 포괄하는 파이프라인 확장이 필요하다. 어도스와 아루게티의 발언은, 단기 수요가 공급 능력을 앞지르는 국면에서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으나, 구조적 성장의 중장기 기회는 유지된다는 해석으로 연결된다.


용어 설명해설

AI 버블: 자산 가격이 내재가치 대비 과도하게 오른 상태를 일컫는 ‘버블’ 논쟁을 AI 섹터에 적용한 표현이다. 어도스는 “AI 자체는 버블이 아니다”라며, 가격 논쟁보다 실제 활용과 실적 반영의 타이밍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멀티플: 주식의 상대가치를 가늠하는 지표로, 대표적으로 PER(주가수익비율)·EV/EBITDA 등을 말한다. AI 초기에는 선행 투자와 R&D 비용이 커서 멀티플이 높게 보일 수 있다.

파이프라인: 여기서는 칩 공급-서버-데이터센터-소프트웨어-서비스로 이어지는 공급·수요의 흐름을 뜻한다. 아루게티는 “단기 수요를 맞추기엔 공급 확충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행사·인물·지명

본 발언은 2025년 11월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CNBC ‘Delivering Alpha’ 콘퍼런스에서 나왔다. 주요 발언자는 메리 캘러핸 어도스(JP모건 자산·웰스매니지먼트 CEO)와 마이클 아루게티(아레스 매니지먼트 CEO)다. 사진은 Adam Jeffery | CNBC가 촬영했다.


핵심 정리

AI는 버블이 아니라 기회라는 점, 활용의 임계점을 넘기 전까지 밸류에이션 논쟁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공급망 병목과 파이프라인 최적화가 향후 수익성과 직결된다는 점이 이번 발언의 골자다. 거시적으로는 침체 가능성이 낮은 환경에서 신용 투자를 포함한 리스크 자산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두 CEO의 메시지는 장기 성장 국면의 초입에 있다는 확신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