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아이폰17 수요, 선주문 배송 대기시간으로 본 16시리즈 상회”

애플(Apple Inc., NASDAQ:AAPL)의 신형 아이폰17 시리즈가 출시 첫 주부터 전작 대비 더 긴 배송 대기시간을 기록하며 견조한 초기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메모에서 “미국·중국·독일·영국 등 핵심 시장에서 관측한 배송 리드 타임(주문~수령까지 걸리는 기간)이 전년도 아이폰16 시리즈보다 소폭 길어졌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특히 기본 모델(아이폰17)과 초박형 에어(Air) 모델이 견조한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며 “전작 16 플러스(Plus) 대비 뚜렷한 우위”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리드 타임이 길수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의미라면서, 기본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프로(Pro) 라인업보다 높게 나타나는 초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애플의 내부 수요 예측을 웃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는 프로 수요가 약하다는 결론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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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에서 확인된 수요

미국은 글로벌 아이폰 출하량의 약 33%를 차지한다. JP모건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4일, 아이폰17 에어7일의 배송 대기시간을 기록했다. 반면 프로프로 맥스는 각각 4일, 21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16과 16 플러스가 0일(즉시 배송)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당시 16 프로와 프로 맥스의 리드 타임은 각각 6일, 20일이었다.

중국·유럽: 규제·경제 변수 속에서도 수요 확인

중국과 독일·영국에서도 17 시리즈의 리드 타임이 16 시리즈 대비 전반적으로 길어졌다. 특히 중국에서는 e-SIM1을 채택한 에어 모델이 현지 규제 절차로 출하 지연을 겪고 있음에도 주문량이 꾸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 반응과 투자자 심리

애플 주가는 제품 공개 직후 AI(인공지능) 로드맵 부재에 대한 실망감으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JP모건이 제시한 초기 수요 지표가 확인될 경우, 중국 등 핵심 시장의 매출 둔화를 만회할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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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해설: 리드 타임이 중요한 이유

‘리드 타임(Lead Time)’은 재고·물류 관리에서 주문 시점과 실물 인도 시점 사이의 시간을 뜻한다. 스마트폰 산업에서는 해당 기간이 길수록 초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음을, 짧을수록 수요가 약하거나 공급이 과잉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제조사·투자자·부품업체 모두 리드 타임을 핵심 수요 지표로 활용한다.

e-SIM이란 무엇인가?

e-SIM은 물리적 유심(USIM) 칩을 대신해 기기 내부에 탑재된 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이다. 사용자는 통신사 정보를 원격으로 내려받아 즉시 개통할 수 있어 듀얼 번호·국제 로밍에 유리하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보안·인증 문제로 규제 장벽이 존재해, 애플 에어 모델의 중국 출시 지연처럼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기자 견해 및 전망

애플은 전작 대비 큰 디자인 변화 없이도 초박형 에어라는 차별화 카드와 더 나은 배터리 효율을 내세워 기본·중가 라인업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만약 프로 라인업의 리드 타임이 추후 확대될 경우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에어 모델의 중국 승인 지연이 장기화되면 4분기 실적 가이던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규제 동향과 부품 공급망 가동률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1e-SIM(embedded SIM): 기기에 내장된 전자식 가입자 식별 모듈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