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비상장 유니콘 분석 보고서 첫 발간…AI·소프트웨어 분야 집중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산업 지형을 재편하고 있는 주요 비상장 기업에 대한 리서치 노트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로이터(Reuters)가 입수한 내부 메모와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세계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은 사적 시장(private market)에서 급부상한 유니콘 기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기관투자자에게 구조화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2025년 7월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첫 번째 대상 기업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을 촉발한 오픈AI(OpenAI)를 선택해 리포트를 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전통적인 증권사 리서치와 달리 주가 목표치·투자의견·실적 추정치를 배제하고, 대신 기술력·산업 파급효과·거버넌스 구조 등 정성적 요인을 심층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JP모건 글로벌 리서치 총괄 후세인 말리크(Hussein Malik)는 내부 메모에서 “AI와 소프트웨어는 비상장 기업 커버리지의 핵심 분야가 될 것”이라며 “

비상장 기업은 특히 뉴 이코노미 영역에서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구조화된 정보와 추적 체계를 제공함으로써 핵심 파괴적 기업(disruptor)의 움직임과 각 섹터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조명하겠다

고 밝혔다.

공모 연기 속 ‘사전 탐색’ 가속
최근 상장(IPO)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대형 비상장 기업이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픈AI,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 등을 포함해, 일부 비상장체 기업 가치는 S&P500 편입 종목을 뛰어넘을 정도로 커졌다. 이에 따라 연기금·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는 상장 전 단계에서부터 이들 기업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유니콘’이란?
스타트업 전문 데이터베이스인 피치북(PitchBook)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비상장 스타트업을 유니콘(Unicorn)이라 정의한다. 2025년 7월 현재 1,500개에 가까운 유니콘이 존재하며, 이 가운데 북미 지역이 1,000개 이상을 차지, 총합 4조 달러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통 리서치와 다른 ‘평가 없는’ 보고서
JP모건의 새 보고서는 투자등급·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는다. 이는 정량 정보 부재로 비상장 기업에 대한 단순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제시보다, 경영진 인터뷰·제품 로드맵·규제 리스크·시장 점유율 추정 등 다층적 정보를 통합 분석하는 방식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월가 구조 변화
시장 전문가들은 “사적 시장에서의 정보 비대칭이 커지면서, 투자은행 리서치 조직이 상장사뿐 아니라 비상장사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AIㆍ우주항공ㆍ핀테크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혁신 부문에서 ‘시장 영향력’은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평가돼야 한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JP모건의 이번 시도가 월가(뉴욕 금융가) 경쟁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이미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는 내부 데이터팀을 통해 비상장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으며, JP모건이 이를 외부 리포트 형태로 체계화함으로써 시장 표준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본 기사에는 로이터가 2025년 7월 18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한 내부 메모 및 관계자 발언이 인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