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에서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 NYSE: CPRI) 주가가 13일(현지시간) 장 초반 7% 급등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30달러로 제시한 영향이다. 이는 전일 종가(19.62달러) 대비 50% 이상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매슈 보스(Matthew Boss)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리브랜딩 전략이 향후 수년 동안 매출·총마진·영업이익률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이 제시한 핵심 전망
보스 애널리스트는 2028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을 2.71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시장 컨센서스보다 25% 이상 높은 수치다. 그는 2027~2028 회계연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2.4%, 영업이익률을 8.1%로 전망했다. 이는 ‘저·중한자리 수 매출 성장과 두 자릿수 초반(10%대 초반) 통합 영업이익률’이라는 경영진 목표와 유사하지만, 시장 평균 예상치를 웃돈다.
“경영진은 제품 경쟁력 제고, 명확한 가치 제안, 마케팅 강화, 유통망 최적화를 통해 2026년 하반기부터 매출 흐름이 개선되고, 2027년 회계연도에는 마이클 코어스와 전체 회사 매출이 모두 플러스 성장 구간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매슈 보스, JP모건
제품 구조조정: SKU 25% 감축
카프리는 2025년 봄까지 SKU(Stock Keeping Unit) 25%를 축소하는 ‘제품 슬림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확보된 여력을 통해 해밀턴(Hamilton), 라이라(Laila), 놀리타(Nolita) 등 3대 핵심 제품군에 집중한다. ※SKU란? SKU는 재고 관리 단위를 뜻하는 용어로, ‘SKU 합리화(즉, SKU Rationalization)’는 불필요한 품목을 줄이고 핵심 상품군에 집중해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정상 가격 판매 비중 확대→할인 판매 축소, 관세(타리프) 부담 완화, 베르사체 인수 마무리에 따른 자본 재배분, 그리고 매장 구조조정 등 네 가지 추가 상승 요인을 제시했다. 특히 마이클 코어스 리테일 매장은 2019년 대비 25% 감축해 유통망를 ‘가벼우면서도 수익성 높은’ 방향으로 재설계할 계획이다.
비중 확대(Overweight) 등급이란?
JP모건은 ‘비중 확대(Overweight)’ 등급을 통해 “해당 종목의 기대 수익률이 섹터 평균을 웃돌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다. 즉,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에서 해당 주식의 편입 비중을 업종 평균보다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목표주가(30달러)와 현 주가(19달러 중반) 간 괴리율이 50%에 달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보스는 또한 카프리의 전략이 랄프 로렌(Ralph Lauren), 테이퍼스트리(Tapestry),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 등 글로벌 패션 하우스들이 과거 단행했던 구조조정과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이 브랜드들은 모두 ‘제품 포트폴리오 단순화→마진 개선→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투자자 관점에서의 의의
이번 리포트는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이라는 복합 변수 속에서도 하이엔드·어포더블 럭셔리(합리적 가격대의 명품)가 여전히 성장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JP모건은 ‘정상 가격 판매’ 비중 확대가 재고 리스크를 줄이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럭셔리 업계는 “무분별한 할인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훼손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는 가격 민감하지만, 동시에 브랜드의 일관성·희소성·스토리텔링에 지갑을 연다.” — 업계 관계자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도 카프리 사례는 국내 패션·화장품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정상 가격 전략과 디지털·오프라인 유통망 최적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특히 SKU 슬림화와 마케팅 집중 전략은 제조·유통 모두에 적용 가능한 ‘선택과 집중’의 전형적인 사례다.
향후 일정 및 리스크 요인
카프리는 올해 하반기부터 리테일 매장 축소와 동시에 온라인·옴니채널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환율 변동·글로벌 경기 침체·공급망 리스크는 여전히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중국·동남아 시장에서의 수요 회복 속도, 그리고 베르사체·지미추(Jimmy Choo) 등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결론적으로, JP모건은 마이클 코어스 브랜드의 ‘리포커싱’이 카프리 전체 실적 개선의 촉매가 될 것으로 보지만, 투자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격 변동성과 거시경제 변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