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넷이즈·빌리빌리 투자의견 하향…“주가 급등으로 추가 상승 여력 제한”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업계 투자전망]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 (JPMorgan Chase & Co.)가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업계 대표 종목인 넷이즈(NetEase)빌리빌리(Bilibili)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한 단계 낮췄다. 이는 두 기업의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단기 촉매 부족을 고려한 결정이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리서치 노트를 통해 “올해 들어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종목군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초과 달성했으나, 2025년 하반기에는 실적 가시성이 낮고 뚜렷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면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넷이즈 주가가 연초 대비 57% 급등하고, 빌리빌리가 30% 상승홍콩항셍지수(HSI)의 27% 수익률을 상회했으나, 현 수준에서는 단기 위험 대비 보상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넷이즈: 마케팅 비용 상승·신작 부재가 발목

보고서에 따르면, 넷이즈는 2025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6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경쟁사 텐센트(Tencent)의 18배보다 낮지만, 2026~2027년 예상 순이익 성장률이 6%텐센트의 13%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JP모건은 “

2분기 이후 게임 홍보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블록버스터급 신작 역시 2025년 하반기 이후로 미뤄져 실적 상향 여력(Earnings Upside)이 제한적이다

”고 평가했다.

빌리빌리: 주력 모바일 게임 ‘산모우’ 기저효과로 성장 둔화 경고

빌리빌리는 2025년 PER 34배에 거래되며, 높은 프리미엄을 이미 반영한 상태다. JP모건은 “모바일 게임 ‘산모우(Sanmou)’가 전년 동기 대비 높은 기저효과를 맞이함에 따라 하반기 매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며 단기 재평가(재레이팅)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광고 사업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한 새로운 촉매가 관측되지 않는 만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투자 매력도 비교: 콰이쇼우(Kuaishou) 선호

JP모건은 같은 섹터 내 대안으로 콰이쇼우 테크놀로지(Kuaishou Technology)를 제시했다. 낮은 밸류에이션, 강력한 광고 성장 모멘텀, 그리고 빠른 순이익 증가세를 이유로 들었다.


용어 해설: ‘Overweight’·‘Neutral’·‘Re-rating’

Overweight는 해당 종목이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될 때 부여되는 긍정적 의견이다. 반면 Neutral은 시장 수익률과 비슷한 성과를 기대할 때 사용된다. 한편 Re-rating(재레이팅)이란 기업 가치평가 멀티플이 상향/하향 조정돼 주가가 재평가되는 현상을 뜻한다. 즉, 실적이나 시장심리 등의 변화로 PER·PBR과 같은 지표가 재조정되며 주가가 새로운 밸류에이션 구간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업계 현황

최근 중국 게임·콘텐츠 업체들은 해외 매출 다각화클라우드·AI 기술 접목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규제 리스크경쟁 심화가 지속되며, 블록버스터 신작 파이프라인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콘텐츠 심의 강화와 이용시간 규제 등으로 국내 매출 성장은 제한적”이라며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신규 IP(지식재산권) 확보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이번 JP모건의 투자의견 하향은 밸류에이션 재점검 차원에서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이 나온다. 특히 실적 모멘텀 공백판관비(마케팅·프로모션 비용) 증가가 맞물리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률 대비 적정 멀티플을 보다 엄격히 따져봐야 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진출 확대, AI 활용한 신규 서비스, 메타버스·클라우드 게임과 같은 신사업이 기업가치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후행 리스크보다는 향후 12~18개월 안에 등장할 신규 콘텐츠 라인업정부 규제 완화 여부가 주요 체크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JP모건은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기대를 선반영했다”는 점을 근거로 신중론을 제기했으며, 투자자들은 단순 주가 흐름보다 실적 펀더멘털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매수·매도 타이밍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 2025 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