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닷컴, ‘숙박업 가격 경쟁 불참’ 선언에 4개월 만에 최고가…류창둥 회장 “올해 안으로 호텔 개발 모델 공개”

JD닷컴(징둥그룹)의 홍콩 상장 주가가 18일 장중 한때 6.5% 급등하며 HK$138.4를 기록, 4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설립자 겸 회장인 류창둥(劉強東)은 전날 늦게 열린 사내 행사에서 “올해 말까지 호텔 개발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숙박업계를 가격 전쟁(price war)으로 끌어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공급망 인프라를 활용해 호텔 사업자의 운영 비용을 낮추는 백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저가 경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JD가 1위안의 이익을 얻는다면 70%는 가져가고, 나머지 30%를 파트너에게 남겨 둘 것”이라고 밝혀 협력사에 대한 배려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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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들인 이익의 절반은 직원에게, 나머지 절반은 지속 가능한 성장에 재투자하겠다.” — 류창둥 JD닷컴 회장

JD 트래블(JD Travel)은 이미 라이프스타일·여행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0% 수수료로 최대 3년간 호텔 파트너를 유치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호텔 개발 모델’은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B2B2C 구조를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가격 전쟁 대신 ‘공급망 효율’ 강조

숙박업의 가격 전쟁은 온라인 여행 중개업체(OTA) 간 점유율 경쟁 과정에서 자주 발생한다. 가격이 과도하게 낮아지면 업계 전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류 회장이 ‘가격 경쟁 불참’을 선포한 배경에는, JD의 물류·데이터 역량으로 원가를 낮추면 굳이 최저가 전략을 쓰지 않아도 소비자와 호텔 모두에게 가치(value)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공급망 인프라란 무엇인가?

JD닷컴은 중국 전역에 물류 센터 1,600여 개, 자동화 창고 90여 곳을 보유하고 있다. 숙박업에 이를 적용하면 객실 비품 조달·재고 관리·식자재 공급운영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호텔 백엔드 서비스는 실시간 재고 파악, AI 수요 예측, 블록체인 기반 정산 관리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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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 및 주가 흐름

홍콩 증시에서 JD닷컴은 05:38 GMT 기준 HK$138.4까지 올랐다. 이는 2025년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다. 같은 시각 항셍지수 상승폭(약 1.2%)을 크게 웃돌며, 투자자들이 새로운 수익원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로 커미션’ 모델의 파급력

0% 수수료 모델은 초기 3년간 호텔의 마케팅·브랜드 노출을 확대해 주고, 이후 수수료 구조를 재협상한다. 대형 OTA가 통상 15~20%의 수수료를 받는 것과 대비된다. JD는 가입 문턱을 낮춰 파트너를 빠르게 확보한 뒤, 빅데이터CRM (고객 관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장기적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

Zero Commission

전문가 시각

시장 조사 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장밍(蔣明)은 “JD가 보유한 풀필먼트 체계핀테크 네트워크는 호텔 운영 효율을 높여줄 것”이라면서도, “OTA 의존도가 큰 중소 호텔이 얼마나 빨리 ‘JD 생태계’로 갈아탈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사회·고용 영향

류 회장이 이익의 절반을 직원에게 환원한다고 밝힌 대목은, 중국 내 고용 안정근로 환경 개선을 중시하는 정부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창출직원 복지가 강화되면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JD닷컴은 2025년 12월 31일 이전 호텔 개발 모델의 구체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① 파일럿 호텔 수, ② 수익 분배 구조, ③ 기술 파트너 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여객 수요 회복세 속에서 JD의
cross-border 여행 사업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용어 해설:
가격 전쟁(Price War): 기업 간 과도한 가격 인하 경쟁으로 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을 말한다.
공급망 인프라(Supply-Chain Infrastructure): 원자재·제품·정보·자금을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전달하는 전 과정의 물리·디지털 네트워크.
제로 커미션(Zero Commission): 중개 수수료가 0%인 비즈니스 모델로, 초기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