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연준, 다음 네 차례 회의마다 0.25%p씩 금리 인하 전망… 기준금리 3.5%로 하향”

[뉴욕‧워싱턴]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 Co.)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향후 네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 회의마다 25bp(basis point·bp, 1bp=0.01%p)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연준의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가 3.5%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Federal Reserve Building

2025년 8월 8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고객 메모를 통해 “노동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서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어 연준이 보다 공격적으로 완화 기조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기존 ‘연내 두 번 인하’ 전망을 크게 수정한 것으로, 연속 네 번의 0.25%p 인하라는 구체적 일정까지 제시해 시장 관심을 끌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노동시장 냉각과 제조업 지표 부진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였으며, 연준이 물가 안정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기 때문에 금리 인하 여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용창출 속도 둔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 기업 설비투자 지연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잠재적 리더십 변화 ‘스티븐 미란’ 지명

보고서는 통화정책 외에도 연준 내부 거버넌스 변화를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스티븐 미란(Stephen Miran) 경제학자를 아드리아나 쿠글러(Adriana Kugler) 현 연준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할 계획을 발표한 점을 언급하며, “이번 인사가 연준의 제도적 개혁에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Miran의 합류는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보수적 통화관규제 완화 기조를 강화해 연준 운영 방식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 J.P.모건 보고서 중

현재 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는 제롬 파월 의장과 6명의 이사※정원 7명로 구성돼 있으며, 대통령 지명 후 상원 인준을 거쳐야 공식 취임이 가능하다. 쿠글러 이사는 2023년 9월 취임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기에, 이번 인사 제안이 실현되면 이례적인 교체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25bp’란 무엇인가? — 금리 단위 한눈에 보기

기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bp(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 변동폭을 나타내는 국제 통화·채권시장의 표준 단위다. 1bp는 0.01%p를 의미하므로, 25bp는 0.25%p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현행 연방기금금리가 4.5%라면 25bp 인하는 4.25%가 되는 식이다. 이러한 표현은 0.01% 단위까지 세밀한 변화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쓰인다.


시장 반응 및 파급 효과

Wall Street

보고서가 공개되자 미국 국채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6bp 하락했고,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는 통상 금리 인하 기대가 채권가격 상승(수익률 하락)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전형적인 흐름이다. 한편 S&P500 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했으나, 일부 기술주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네 번 연속 인하’라는 구체적 시나리오가 기존 월가 컨센서스(연내 두세 번 인하)에 비해 비교적 공격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보고서 발표 직후 연내 100bp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확률이 30%p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 시각 — 피벗의 타이밍을 둘러싼 논쟁

필자의 분석으로는, J.P.모건의 전망은 ‘고용·물가 둔화 → 선제적 금리인하’라는 전통적 중앙은행 교과서를 충실히 따른 시나리오다. 다만 핵심 PCE 물가가 여전히 연준 목표치(2%)를 웃도는 상황에서 네 번 연속 인하가 현실화될지는, 향후 두 분기에 걸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달려 있다. 파월 의장은 줄곧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실제 결정 과정은 보다 신중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란 지명 이슈가 파급력을 갖기 위해서는 상원 인준이라는 정치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2024년 대선 이후 공화·민주 양당의 세력 구도가 엇갈린 만큼, 인준 청문회가 지연될 경우 통화정책 방향에 ‘불확실성 프리미엄’이 추가될 수 있다.


향후 주목 포인트

첫째, 9월 FOMC에서 점도표(금리 예상치)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장의 조기 인하 베팅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핵심이다. 둘째, 고용보고서(Nonfarm Payrolls)CPI·PCE 물가의 모멘텀이 실질적으로 둔화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셋째, 미란 후보 인준 일정쿠글러 이사 퇴임 시점도 통화정책 스탠스 형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끝으로, 투자자기업은 연준의 ‘정책 피벗’ 속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기대보다 빠른 금리 완화는 부채조달 비용을 낮춰 기업 실적에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달러 약세무역수지·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