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엘리멘티스 투자의견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밸류에이션 부담에 주가 상승 여력 제한 판단

영국 특수화학기업 엘리멘티스(Elementis) 주가가 브로커리지 하우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이후 약세를 보였다. J.P.모건 체이스는 최근의 재무 구조 개선과 포트폴리오 질적 전환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변경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관련 보고서에서 “실적 회복과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따른 긍정적 모멘텀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면서 목표주가(2026년 12월 기준) 186펜스를 유지했으나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브로커리지는 엘리멘티스가 지난 1년간 13%, 2년간 48% 상승해 같은 기간 유럽 화학 섹터 수익률(-3%, -2%)을 크게 상회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J.P.모건은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효율성 향상 등 기존 베어마켓(약세장) 속에서도 작동했던 핵심 투자 포인트가 대부분 현실화됐다”고 밝혔다.


■ 중기(中期) 목표 상향에도 ‘비싼’ 밸류에이션

엘리멘티스는 중기 재무 목표를 업데이트하며 조정 EBIT 마진 23%+(컨센서스 21.2%·2027년 기준), 연간 한 자릿수 중반(mid-single digit) 매출 성장, 3년 평균 영업현금전환율 90%+, 특수감가상각 전 자본수익률(ROCE) 30%+ 등을 제시했다. 또 연구·개발(R&D) 비중을 매출의 2%→3%로 확대하고, 순차입금/EBITDA 비율을 1배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J.P.모건은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 배수)가 2025년 10배, 2026년 9배로 동종 업체인 크로다(Croda)와 유사하며, 섹터 중앙값을 크게 상회한다”고 지적했다. *EV/EBITDA는 기업 가치(시가총액+순부채)를 현금 창출력에 해당하는 EBITDA로 나눈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상대적 고평가를 의미한다.

엘리멘티스는 이미 5000만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행 중이며, 배당성향(조정 순이익 대비)은 30%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설비투자(Capex)는 매출의 3~4% 범위로 제한한다.


■ 실적 가이던스 및 J.P.모건 전망

회사 측은 2025년 조정 EBIT 1억2400만 달러를 제시해 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했다. 동일 연도 원가절감 효과 1200만 달러를 예상하며, 2026년에는 추가로 1000만 달러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J.P.모건은 탈크(탈크 사업부) 매각,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 환율 변동, 신규 재무 목표 등을 반영해 조정 EBIT을 2025년 1억2400만 달러→2026년 1억3500만 달러→2027년 1억4700만 달러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자유현금흐름 전환율(FCF Conversion)은 40~55% 범위, 순차입금/EBITDA는 0.9배→0.4배로 개선될 전망이다.

“2027년 조정 EPS 16.9센트 달성이 가능하더라도, 이는 자사 추정치 대비 5%, 결과 발표 전 컨센서스 대비 7% 상회하는 수준에 그친다”고 J.P.모건은 강조했다.

브로커리지는 “목표주가 186펜스는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PER 15배(과거 10년 중앙값) 적용 결과”라며, “유의미한 멀티플 리레이팅(Valuation Re-rating)이 발생하려면, 회사가 유기적 성장속도를 한층 가속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전문가 시각과 시장 영향

국내 증권가에서도 글로벌 특수화학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EV/EBITDA 8~10배는 ‘고평가’ 영역으로 간주된다. 특히 탄산칼슘, 탈크 등 첨가제 시장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매크로 환경 악화 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기조와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고성장 산업용 특수화학 수요는 구조적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실제로 엘리멘티스의 첨가제(Performance Additives), 퍼스널케어(Personal Care) 부문은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며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과 성장 모멘텀 간 균형을 주시해야 한다”면서 “短期적으로는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특수화학 업체의 구조적 경쟁력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 용어 풀이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 기업의 본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순이익보다 영업활동의 효율성을 잘 반영한다.

EV/EBITDA: 기업 가치(EV)를 현금 창출능력(EBITDA)으로 나눈 값. 비교 대상보다 높으면 상대적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로 본다.

FCF Conversion: 영업이익 대비 자유현금흐름 창출 비율. 100%에 가까울수록 현금 창출력이 우수함을 의미한다.

ROCE(Return on Capital Employed): 영업이익을 사용 자본으로 나눈 지표로, 자본 효율성을 측정한다. 엘리멘티스는 ‘영업권 제외 기준 30%+’를 목표로 제시했다.

PER(주가수익비율): 시가총액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투자자들이 기업의 수익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