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동향] 스위스 안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알콘(Alcon AG)의 주가가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 이상 하락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이 회사 실적 둔화와 중장기 성장 리스크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애들링턴(David Adlington)은 보고서를 통해 “또 한 차례 부진한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 추가 하향은 2026 회계연도(FY26) 성장 전망에 대한 의문을 키운다”고 평가했다.
알콘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신제품 출시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으나, J.P.모건은 “추가 데이터가 뒷받침됐다면 신뢰도가 더 높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4분기 실적에 성장 동력이 집중돼 있는 점, 그리고 전 세계 인공수정체(이하
■ FY26 EPS 성장률 17% ‘높은 눈높이’
보고서에 따르면 컨센서스는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약 17%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J.P.모건은 해당 수치가 과도하게 높다고 판단했다. 이유로는 2025 회계연도 실적 가이던스에 반영된 일회성 이례적 낮은 법인세율 효과와 외화 환산익을 들었다.
“최근 인수합병(M&A)에 따른 희석 효과와 관세(타리프) 연간화 부담이 FY26 실적의 추가 역풍(headwinds)이 될 가능성이 크다.” — J.P.모건 보고서 중
이에 따라 J.P.모건은 알콘의 목표주가를 종전 2026년 6월 기준 94.7 스위스프랑(SFr)에서 2027년 6월 기준 62.8 SFr로 33.7% 하향 조정했다. 동시에 동종업계 평균 대비 부여하던 프리미엄을 50%에서 25%로 절반 축소했다.
■ 용어 해설: EPS·IOL·프리미엄
EPS(주당순이익)는 한 주식이 벌어들이는 순이익을 의미하며,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IOL(Intraocular Lens·인공수정체)는 백내장 수술 후 눈 안에 삽입되는 렌즈로, 알콘의 핵심 사업부 중 하나다. 프리미엄은 목표주가 산정 시 업종 평균보다 높게 부여하는 가치 배수를 뜻한다.
J.P.모건은 “시장 성장률 개선 또는 신규 제품 출시가 성공적으로 입증된다면 투자의견을 재상향할 수 있다”면서도 “해당 요인들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사의 4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이러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 알콘, 향후 관전 포인트
1) 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 4분기에 성장 모멘텀이 집중된 만큼,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2) 신제품 출시 일정 — 안내된 출시 계획이 일정대로 진행되는지, 초기 수요가 어떠한지가 관건이다.
3) 인공수정체 글로벌 점유율 회복 — 미국 외 지역에서의 IOL 점유율 흐름이 실적과 직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알콘은 백내장·굴절 교정 등 구조적 성장 분야에 포진해 있어 장기 잠재력은 유효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가이던스 신뢰 회복과 비용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