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TF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이동이 관측됐다. ETF 전문 분석 사이트 ETF채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iShares Russell 1000 Value ETF(종목코드: IWD)에 약 5억6,590만 달러(약 7,500억 원)가 순유입돼 해당 ETF의 발행 유닛 수가 0.9% 증가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IWD의 유닛 수는 전주 3억1,465만 개에서 3억1,745만 개로 늘었다. ETF에서 신규 유닛이 발행되면 자산운용사가 지수 구성 종목을 현물로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주식 시장에도 추가 매수 압력이 발생한다.
이번 유입과 동시에 주요 편입 종목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존슨앤드존슨(JNJ)은 장중 약 0.5% 하락했고, 맥도날드(MCD)는 1.5%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머크(MRK)는 0.2% 상승했다. 세 종목 모두 IWD 전체 자산 비중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IWD의 최근 52주 가격 범위는 163.19달러(저점)에서 204.02달러(고점)이며, 보도 시점의 최종 거래가는 203.49달러였다. 200일 이동평균선과 비교해 현재 주가가 고점 부근에 근접한 셈이다.
200일 이동평균선이란?
이는 특정 종목 혹은 지수의 지난 200거래일 종가를 평균한 값으로, 장기 추세를 가늠하는 대표적 기술적 지표다. 가격이 이 평균선을 상회하면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평균선 하회는 약세 전환 신호로 인식된다.
ETF 유닛 생성·소멸 메커니즘
ETF는 일반 주식과 동일하게 거래되지만, 엄밀히 말하면 투자자는 “주식(shares)”이 아닌 “유닛(units)”을 사고판다.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 운용사는 Authorized Participant로 불리는 지정 브로커를 통해 새 유닛을 만들고, 그 대가로 기초 지수에 포함된 실제 주식을 매입해 ETF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이를 크리에이션(Creation)이라 부르며, 수요가 감소할 경우 발생하는 유닛 소각(Redemption)과 반대 개념이다.
따라서 IWD처럼 단기간에 많은 유닛이 생성되면, 지수 구성 종목에도 단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유입 규모(5억6,590만 달러)는 IWD 순자산가치의 약 1%에 해당하며, 단일 주간 변동치로는 상위권에 속한다.
“ETF 유닛 발행·소멸 과정은 개별 종목 수급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금 흐름 추적은 필수적이다.”
라는 점을 ETF 전문가는 강조한다.
이번 주 눈에 띈 다른 ETF도 다수 존재하지만, IWD의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ETF채널은 매주 발행량 변화를 추적해 ▲신규 유입이 큰 ETF ▲유출이 큰 ETF를 구분, 시장의 자금 동향을 파악한다.
필요 용어 해설
밸류(Value) ETF : 상대적으로 저평가된(주가 대비 기업 가치가 낮다고 판단되는) 종목 위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다. 러셀 1000 밸류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1000개 종목 가운데 가치주로 분류되는 기업을 모아 산출한다.
순유입(Inflows) : 같은 기간 동안 ETF에 들어온 자금 총액이 유출보다 많을 때 사용한다. 순유입은 ETF 규모 확대와 해당 지수·종목에 대한 긍정적 수급 신호로 해석된다.
존슨앤드존슨·맥도날드·머크 : 각각 헬스케어, 레스토랑, 제약업종을 대표하는 미국 대형주다. IWD뿐만 아니라 다수의 대형 가치주 ETF 포트폴리오에서 핵심 편입 종목으로 꼽힌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장기 투자 관점에서 대형 가치주 ETF에 순유입이 이어진다는 것은 시장이 방어적 포지션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술주 중심의 성장 ETF 대비 변동성이 낮다는 점도 자금 유입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IWD가 52주 신고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어, 일부 투자자는 단기 과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크리에이션으로 인한 현물 매수가 종료된 뒤 가격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업 실적 발표 시즌, 소비 지표 등 거시 변수가 가치주 섹터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IWD의 대규모 순유입은 가치주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을 확인시켜 주지만, 추가 상승을 단언하기엔 변동 요인이 많다. 투자자는 ETF 유닛 생성·소멸 데이터뿐 아니라 개별 종목 펀더멘털과 거시 경제 지표를 함께 분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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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원문은 “본 기사에 나타난 견해와 의견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