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ess, 블랙스톤·토마 브라보 인수 협상 소식에 16% 급등

[시드니] 호주 금융기술(핀테크) 기업 Iress Ltd(ASX:IRE)의 주가가 사모펀드 블랙스톤(Blackstone Inc.)과 토마 브라보(Thoma Bravo)의 인수 관심 사실이 확인되자 장중 한때 16%까지 치솟았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Iress는 두 글로벌 사모펀드와의 잠재적 인수 제안을 놓고 협상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구속력이 없는 논의 초기 단계”라며 최종 거래 성사 여부와 조건은 미확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호주 증시에서는 Iress 주가가 A$9.33에 거래돼 전일 대비 11.3% 상승세를 유지했다. (20:29 ET·00:29 GMT 기준) 이는 같은 날 ASX 200 지수가 0.1%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Iress는 성명에서 과거 블랙스톤으로부터 주당 A$10.50 현금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해당 제안은 이후 철회됐다고 공개했다. 현재 블랙스톤과 토마 브라보 모두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 가격·지분 구조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시장에 먼저 알려진 외신 보도는 Iress의 기업가치를 약 A$19억(미화 12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는 Iress의 2021년 매각 협상 당시 스웨덴 투자사 EQT가 제시했던 약 30억 달러 규모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리는 전략적 대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 Iress 이사회 발표문 중


사모펀드의 핀테크 러시
최근 호주 핀테크 업계는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사자(買姿)’ 러시가 두드러진다. 같은 주 자동차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사 Infomedia Ltd(ASX:IFM)가 TPG 산하 특수목적법인의 A$6억5100만 호가를 수용하기로 합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2021년 EQT와 Iress 간 진행됐던 약 30억 달러 규모 인수 협상은 협의 조건 차이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호주 금리 환경 변화와 기술주 가치 조정이 겹치며 Iress의 시가총액이 20억 달러 선 아래로 내려온 것이 이번 재접촉 배경으로 풀이된다.

용어 해설: 핀테크·사모펀드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소프트웨어·데이터 분석·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전통 금융서비스를 혁신하는 산업을 뜻한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제한된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활용해 기업 인수후 구조 개선·상장·매각 등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실질적인 프리미엄 입찰 경쟁으로 번질 경우, 호주 핀테크 섹터 전체의 기업가치에도 상향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시드니 기반 애널리스트는 “금리 피크아웃 기대와 사모펀드의 높은 유동성이 맞물리며, 현지 기술주가 글로벌 자본의 사냥터로 재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규제 심사데이터 보안 이슈가 거래 성사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한다. 특히 Iress가 호주 금융기관의 핵심 백오피스·자문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큼, 외국계 자본에 대한 감독당국 승인 절차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거래 성패는 제안가, 재원 조달 조건, 그리고 호주 경쟁·투자심의위원회(ACCC·FIRB)의 외국투자 승인 등 복합 변수를 통과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주주 입장에서는 이미 예비 제안을 거부했던 2021년 경험이 있는 만큼, Iress 이사회가 과거 대비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거래 기대감은 단기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일정으로는 블랙스톤·토마 브라보가 구속력 있는 제안서를 공식 제출하고, Iress가 실사(Due Diligence) 절차를 허용할지 여부가 다음 분수령으로 예상된다.


결론
Iress를 둘러싼 1조 원대 인수전은 호주 핀테크 생태계의 민감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협상 초동 단계에서 제시될 최종 인수가규제 당국 승인 절차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