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그룹, 드레먼 전략 등급 71% → 83%… 대형 은행주 중 부각
[뉴욕=월가 인사이트]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ING Groep N.V.(ADR, 티커: ING)가 미국 투자 리서치사 Validea의 ‘데이비드 드레먼(Contrarian Investor) 모델’에서 등급이 71%에서 83%로 상향되었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Validea가 추적하는 역발상 가치투자(Contrarian Value) 전략 기준으로 점수 80% 이상이면 ‘관심’, 90% 이상이면 ‘강력 관심’ 구간에 해당한다. 이번 상향 조정으로 ING는 관심 종목에 진입했으며, 대형 은행주 가운데 드문 점수 개선 사례로 기록됐다.
데이비드 드레먼 전략이란?
드레먼은 1980~1990년대 Kemper-Dreman High Return Fund를 운용하며 동(同) 기간 255개 경쟁 펀드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제시한 역발상 모델은 시장에서 외면받은 중·대형 가치주 가운데 펀더멘털 개선 신호가 나타나는 종목을 집중 발굴한다. 이는 P/E, P/B, P/CF 등 전통적 가치지표를 낮은 순으로 선별한 뒤, 최근 실적·배당 추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Validea 설명 “드레먼 모델은 인기와 반비례해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해 평균 회귀(mean reversion)를 노리는 전략으로, 시장 심리의 과잉·과소평가를 활용한다.”
ING 등급 세부 항목
Validea가 공개한 표에 따르면 ING는 총 11개 평가 항목에서 7개 항목 통과, 4개 항목 미통과를 기록했다.
- 통과(PASS): 시가총액·EPS 성장률·P/E·가격/배당·배당성향·세전이익률·배당수익률
- 실패(FAIL): 수익 추세·가격/현금흐름·가격/장부가치·자기자본이익률
특히 P/E(주가수익비율)과 시가총액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저평가 대형 금융주로 분류된 반면, ROE(자기자본이익률)와 P/B(주가순자산비율) 항목에서 업계 평균을 밑돌아 개선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기업 개요 및 사업 구조
ING는 리테일 네덜란드·벨기에·독일·기타, 그리고 도매금융(Wholesale Banking)의 다섯 개 사업부를 운영한다. 개인·중소기업(SME)·미드 코퍼릿(mid-corporate) 고객에게 계좌·모기지·기업대출·현금관리·리스 등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주에서는 ING Bank (Australia) Limited와 ING Bank NV Sydney Branch를 통해 디지털 은행 ‘ING Direct’를 운영한다.
2024년 말 기준 시가총액은 약 54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글로벌 머니센터 뱅크(Money Center Banks)※ 분야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 머니센터 뱅크: 예금·대출뿐 아니라 국제결제·투자은행 업무까지 수행하는 대형 상업은행을 뜻하는 월가 용어
전문가 해석 및 시사점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유럽계 은행주 가운데 배당 매력이 두드러진 종목으로 ING를 꼽아 왔다. 금리 고점 국면에도 불구, 순이자마진(NIM)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자본비율이 개선된 점이 돋보인다. 드레먼 모델 점수 상향은 이러한 구조적 호재를 숫자로 확인해 준다는 평가다.
다만 P/B 배수 1배 이하 저평가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장부가치 대비 시장 할인폭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한 규제 강화·디지털 전환 비용 증가가 중장기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와 자본 정책이 향후 주가 향방의 변수로 꼽힌다.
Validea 자체 포트폴리오에도 ING가 편입되면서 패시브 투자자뿐 아니라 팩터(因子) 기반 퀀트 펀드의 수급 유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배당 수익률 5% 중반대는 연금·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평가다.
투자자 유의 사항
드레먼 전략의 역사적 성과는 검증되었으나, 과거 수익률이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역발상 투자 특성상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단기 손실을 감내해야 할 수 있다. 밸류에이션이 낮더라도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며, 분산 투자 원칙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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