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X 페이먼츠, 관리인 선임 결정 이후 아전텍스 인수 제안 철회 가능성

IFX 페이먼츠, 아전텍스 인수전에서 한발 물러설까

영국 통화 리스크 관리 기업 아전텍스(Argentex Group plc)가 관리인(administrator)을 선임한 지 불과 사흘 만에, 인수 후보였던 IFX 페이먼츠(IFX Payments)인수 제안 철회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IFX 페이먼츠는 “합의된 계약 조건상 *채무불이행·도산 절차(인솔번시 프로세스)가 개시될 경우, 규제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인수 제안을 철회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전텍스는 7월 18일(금) 공시를 통해 주요 영업 자회사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운영을 중단했고, 이에 따라 외부 관리인(administrator)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 기업이 채권자 보호를 받으면서 구조조정을 시도할 때 취하는 법정관리 절차다.

관리인 선임이란?

영국에서 ‘Administration’은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제도다. 법원이 지정한 관리인이 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조사·정리해 회생 또는 청산 절차를 진행하며, 해당 기간 동안 채권자들은 개별적 강제집행을 할 수 없다. 이는 회사의 가치 훼손 최소화채권자 이익 보호를 동시에 노린 제도다.


£2,000만 대출·경영진 사퇴 배경

올해 5월, 아전텍스는 유동성 강화를 위해 IFX 페이먼츠로부터 2,000만 파운드(약 350억 원) 규모의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대출 직후 재무담당 임원(Chief Financial Officer)인 가이 루돌프와 이사회 멤버 몇 명이 동시에 사임하면서 ‘경영 공백’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시장에서는 아전텍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고, 이는 이번 관리인 선임 결정으로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IFX는 계약 체결 단계부터 ‘도산·법정관리 시 인수 의무 면제’ 조항을 삽입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 한 영국 매각자문사 파트너(익명)


무역 긴장 고조 속 첫 희생양

아전텍스는 “무역 긴장이 촉발한 시장 변동성”을 직격탄으로 언급했다. 실제로 글로벌 환율 변동성 지수는 올 들어 꾸준히 상승 중이며, 특히 영국 파운드화는 주요 교역국과의 관세 분쟁, 금리 불확실성 등에 따라 변동 폭이 확대됐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통화 헤지(환 리스크 헷지) 서비스 수요가 늘어도, 자금 조달 시장이 얼어붙으면 중소형 금융사는 버티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현재 IFX 페이먼츠가 인수 결정을 최종 철회할 경우, 아전텍스는 청산(liquidation) 혹은 제3자 매각 추진이라는 양자택일에 직면할 전망이다.


업계 파급효과·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이번 사태는 핀테크·외환 서비스 업계가 자금 경색 국면에서 얼마나 취약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둘째, IFX 페이먼츠의 최종 결정은 향후 M&A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셋째, 아전텍스 채권단이 채무조정안과 함께 사업부 분할 매각 카드를 제시할지 여부도 주요 변수다.

다만, 현 단계에서 IFX가 실제 인수 철회 공문을 제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규제 기관 협의 후 공식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