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ICE 재고 축소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12월 만기 아라비카 커피(KCZ25)는 +9.70센트(+2.44%) 상승했고, 1월 만기 ICE 로부스타(RMF26)는 +121달러(+2.67%) 올랐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와 연쇄적인 공급 차질 우려가 가격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다.
2025년 11월 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ICE 모니터링 커피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다. 아라비카 기준 ICE 등록 재고는 목요일에 418,203포대로 떨어지며 1.7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로부스타 재고는 오늘 5,926 로트로 내려 3.5개월래 최저가 됐다. 미국의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가 미국 내 브라질산 생두 신규 계약 취소를 촉발했고, 미국 생두 수입의 약 3분의 1이 브라질에 의존한다는 점이 겹치며 미국 내 가용 공급이 빠르게 경색되고 있다다.
이 같은 재고 급감은 현물·선물 스프레드에 압력을 가하며, 단기적으로 아라비카 프리미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관세의 즉각적 영향으로 미 인수자들이 브라질산 신규 커피 구매 계약을 무효화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그 여파가 ICE 보관창고 재고에서 확인되고 있다다.
가격을 떠받치는 또 다른 축은 전 세계 기상 리스크다. 민간 기상사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10월 31일로 끝난 주간 동안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의 강수량이 33.4mm로 평년의 75%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 전 주에는 평년의 1%에 불과한 비가 내린 바 있다. 한편, 태풍 칼마에기가 목요일 베트남 남부에 상륙했으며, 베트남 기상당국은 최대 커피 산지인 중앙고원 전역의 호우로 인한 돌발 홍수·산사태가 로부스타 작물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
라니냐(La Niña) 불확실성도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남반구 10~12월 기간 라니냐 발생 가능성을 71%로 상향했다. 라니냐는 브라질에 과도한 건조를 유발해 2026/27 커피 작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브라질은 전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으로, 강수 레짐 변화는 수확량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다.
다만, 공급 확장 신호는 가격의 상단을 제약할 수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10월 베트남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1.31 MMT)을 기록했다. 또한 2025/26 시즌 커피 생산은 +6% 늘어난 176만 톤(1.76 MMT), 포대로는 2,940만 포대로 4년 만의 고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 커피·카카오협회(Vicofa)도 10월 24일, 기상이 우호적이면 2025/26 산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다.
가격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는 미국의 브라질산 수입품 50% 관세의 조기 해제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주 월요일,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며, 미·브라질 통상 문제에 대해 “수일 내 ‘결정적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관세 정책의 향배에 대한 베팅을 자극하며, 특히 아라비카 쪽에 하방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다.
수출 확대도 약세 요인이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0월 6일, 현 마케팅 이어(10월~다음해 8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2% 증가한 1억2,792만 포대라고 밝혔다. 이는 전반적인 수출·공급이 충분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다.
브라질의 공공 산지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9월 4일 브라질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추정치를 5월 전망치(3,700만 포대)에서 -4.9% 낮춘 3,520만 포대로 하향했다. 동시에 브라질 2025년 전체 커피 생산도 5월 5,570만 포대에서 5,520만 포대로 -0.9% 축소했다다.
미국 농무부(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발표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868만 포대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아라비카가 -1.7% 감소한 9,702만2,000 포대, 로부스타가 +7.9% 늘어난 8,165만8,000 포대로 전망됐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2025/26 생산이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은 +6.9% 늘어난 3,100만 포대로 4년 만의 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2025/26 기말재고는 +4.9% 늘어난 2,281만9,000 포대(2024/25의 2,175만2,000 포대)로 예상됐다다.
용어 설명과 맥락초심자용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원자재 선물과 옵션이 거래되는 국제 거래소로, ICE 모니터링 재고는 거래소 규격에 따라 등록·관리되는 현물 인도 가능 재고를 뜻한다. 아라비카는 고지대 재배, 풍미가 섬세한 종으로 주로 프리미엄 커피에 쓰이며, 로부스타는 생산성이 높고 카페인 함량이 높은 종으로 인스턴트·블렌드에 많이 사용된다. 포대(bag)는 통상 60kg 단위를 의미하고, 로트(lot)는 거래소 표준 계약 단위를 뜻한다. MMT는 백만 톤을 의미한다. KCZ25와 RMF26은 각각 커피 선물의 상품코드(아라비카·로부스타)와 만기월/연도를 나타낸다. 미나스제라이스는 브라질 최대 커피 산지이며, 베트남 중앙고원은 세계 로부스타의 핵심 공급지다. 라니냐는 태평양 적도 동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남미에는 가뭄, 동남아에는 집중호우를 유발할 수 있다다.
시장 해석과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ICE 재고의 가파른 감소와 미국 50% 관세에 따른 미국 내 물량 경색이 커피 선물 가격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베트남 수출 증가와 FAS의 2025/26 공급 확대 전망, ICO의 수출 증가는 중기적으로 상단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다. 기상 변수(브라질의 강수 부족, 베트남의 호우 피해 가능성)와 정책 변수(미·브라질 관세의 향방)가 동시에 존재해, 가격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공산이 크다. 특히 관세가 해제될 경우, 미국 내 조달 여건 개선과 함께 선물-현물 스프레드 및 등급 간 프리미엄의 급격한 재조정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다.
리스크 관리 시사점
커피는 기상·정책·물류에 민감한 연질 원자재로, 헤지 수요와 현물 흐름의 변화가 선물 곡선에 즉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현재 국면에서는 재고 지표(ICE 등록 재고)와 기상 확률 지표(NOAA 라니냐 확률), 산지 수출 통계(베트남 통계청, ICO)를 병행 모니터링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포지션 규모 관리와 만기 분산이 중요하며, 현물 업계는 원산지 다변화와 품질 대체 옵션 점검이 필요하다다.
관련 소식
바차트는 다음과 같은 관련 기사도 소개했다: “Coffee Is Percolating. How Much Higher Will Prices Go from Here?”, “Soft Commodities in Q3- What are the Prospects for Q4 and Beyond?”, “1 Way to Trade Cold Coffee Prices Now as Global Supply Fears Percolate”, “As Starbucks Cuts Jobs and Closes Stores, Should You Buy, Sell, or Hold SBUX Stock?”다.
공시 및 면책
기사 게재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떠한 유가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에 해당하지 않는다.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 아울러, 여기 표명된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것으로 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