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HSBC가 S&P 500 지수에 대한 중·장기 전망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이번 상향 조정은 예상보다 강한 기업실적과 정책 불확실성 완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HSBC는 2025년 말 S&P 500 예상치를 6,4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목표보다 상당 폭 높아진 수치로, 미국 증시의 펀더멘털과 정책 환경이 당초 우려보다 양호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은행 측은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가 이어지고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 시나리오(base case)로 2025년 기업이익(EPS) 증가율을 종전 6%에서 9%로 상향했으며, 하반기에는 연간 8% 성장으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관세(tariff)가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기술 섹터의 견조한 성장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 평가했다.
용어 설명
• 어닝 서프라이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 실적을 의미한다.
• 정책 불확실성: 관세·금리·규제 등 정부 정책이 증시에 미치는 가변성을 뜻한다.
• AI 코호트(cohort):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종목군(군집)을 의미하며, 주로 반도체·클라우드·소프트웨어 기업을 포함한다.
HSBC는 미국 증시를 움직이는 두 가지 핵심 동인을 ① 인공지능(AI) 낙관론 ② 정책 변화로 요약했다. 은행은 “AI 트레이드가 테크·AI 종목군을 끌어올리는 한편,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 완화가 나머지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관련 종목의 초과 성과는 펀더멘털에 기반한다. 2025년 기술 섹터의 이익 성장률은 약 20%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 HSBC 보고서
낙관적(불)·비관적(곰) 시나리오*HSBC 전망*
• 강세(불) 시나리오: AI 도입 가속 및 공급업체의 관세 부담 흡수 시, S&P 500은 7,000포인트까지 상승 가능. EPS 증가율은 14%로 확대될 전망.
• 약세(곰) 시나리오: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크고 인플레이션이 올라 통화 완화가 제한될 경우, 지수는 5,700포인트에 머물 수 있음.
특히 HSBC는 “더 높은 금리가 오래 지속되는 ’Higher for longer’ 내러티브가 밸류에이션 상한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AI 중심의 자본지출 확대(capex)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덕분에 기술주 랠리는 지속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전문적 시각 및 의미
이번 목표치 상향은 글로벌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S&P 500이 6,400포인트에 도달할 경우, 2024~2025년 복합 연평균 수익률(CAGR)은 약 8~10% 범위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국채(10년물) 실질수익률 대비 매력적인 수준으로, 자금이 주식시장에 잔류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다만 관세로 인한 비용 전가 여부, 인플레이션 경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실질 중립금리 파악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HSBC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관세가 1%p 상향될 때 S&P 500의 목표 P/E는 평균 0.7배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AI 성장세가 관세 부담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가 향후 지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또한 실질 금리와 달러 강세가 어느 정도 완화되지 않으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IT 대형주의 환율 이익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이에 투자자들은 제한적 완화 국면에서 품질·수익성 지표가 우수한 대형 기술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HSBC의 상향 조정은 미국 주식시장의 중·장기 건전성을 재확인한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거시 변수의 상호작용을 고려할 때, 단기적 변동성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섹터 다변화와 위험 관리, 그리고 AI·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 전략적 비중 확대가 중요한 대응 전략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