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엔비디아 주식 환매 확대 가능성 주목…‘매그니피센트 세븐’ 자본배분 분석

영국계 은행 HSBC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미국 빅테크 그룹 ‘매그니피센트 세븐’(Mag 7)의 현금 활용 전략이 집중 조명됐다. 특히 엔비디아(NVIDIA)의 중·장기 주식 환매(buyback) 확대 가능성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2025년 9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HSBC 애널리스트들은 “AI(인공지능) 열풍으로 설비투자(Capex)가 급증했음에도, 주식 환매는 여전히 자본배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2025년 기준 매그니피센트 세븐 총 설비투자 규모를 4,140억 달러(약 552조 원)로 추산하며, 이는 전체 자본배분의 45%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HSBC는 같은 해 주식 환매 규모 역시 2,360억 달러(약 315조 원)로, 전체의 2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식 기반 보상(share-based compensation·8,800억 달러)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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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보고서는 “설비투자와 환매 비중이 동반 확대되는 독특한 국면”이라며 “엔비디아는 최근 도입한 환매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할 여력이 크다”고 기술했다.

엔비디아의 현금흐름 특징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거둔 막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2028년이면 보유 현금이 5,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HSBC는 전망했다. 은행 측은 “현금 과잉 문제를 방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환매 확대가 최적 방안”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별 자본배분 전략 비교
HSBC는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기업별 특성을 구분했다.
•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 — 설비투자 중심
• 애플·엔비디아 — 주식 환매 중심
• 알파벳·메타 — 설비투자와 환매 병행

이 가운데 애플은 향후 AI 연구·개발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 환매 규모가 다소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HSBC는 설명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환매를 통해 자본 구조를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투자의견 및 밸류에이션
HSBC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에 대한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애플과 엔비디아에는 ‘보유(Hold)’, 테슬라에는 ‘축소(Reduce)’ 의견을 제시했다. 은행은 “AI·클라우드·전기차(EV) 시장의 총주소가능시장(TAM) 확대가 막대한 현금 창출을 지속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기업은 전략적 균형을 위해 자본배분 방식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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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해설 – ‘Capex’란 무엇인가?
Capex(설비투자)는 기업이 생산설비·데이터센터·반도체 공장 등 장기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다. AI 시대엔 고성능 GPU·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Capex는 기술기업의 성장 전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기자의 시각
엔비디아의 경우, 데이터센터용 GPU 수요가 2024~2025년에도 전례 없이 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체 투자 여력과 환매 규모를 동시에 늘릴 수 있는 드문 사례로 꼽힌다.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추가 환매가 이뤄질 경우 희석 효과를 최소화하고 주당순이익(EPS) 개선을 더욱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과거 대규모 환매를 단행해 온 애플은 AI 연구소, 생성형 모델 개발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환매 속도 조절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에서는 애플의 자본배분 전략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결론 및 전망
HSBC 보고서는 “AI·클라우드·EV 등 고성장 분야가 안정적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한,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대규모 환매 기조는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업별로 Capex와 환매 간 균형점이 달라질 것이므로, 투자자는 각 사의 현금흐름·투자 일정·주가 밸류에이션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