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시카고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 GTCR가 블룸버그가 인용한 소식통을 통해 48억 달러(약 6조4,000억 원) 규모로 제네릭 의약품 제조사 젠티바(Zentiva)를 인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보도됐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GTCR은 경쟁 사모펀드 및 제약사들을 제치고 Advent International이 보유한 젠티바 인수전에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상했다. 거래 공식 발표는 빠르면 11일(현지시간)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M&A는 Advent International이 2018년 9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anofi)로부터 젠티바를 19억 유로에 인수한 이후 불과 7년 만에 이뤄지는 엑시트(exit) 전략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GTCR이 앞선 가격 제안으로 최종 후보군에서 사실상 우위를 확보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GTCR의 최종 인수가 확정되면, Advent International은 투자 원금을 훌쩍 뛰어넘는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젠티바의 역사와 사업 영역
체코 프라하에 본사를 둔 젠티바는 15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제약 전통을 바탕으로, 현재 30개국 이상에서 제네릭 의약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호흡기·소화기 질환 치료제와 진통제 부문에 강점을 보유해 중동·동유럽 시장 점유율이 높다.
제네릭 의약품(Generic Drugs) 설명
제네릭 의약품이란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약품과 동일한 유효성분·용량·효능을 갖추었으면서도, 개발 비용이 낮아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되는 복제약을 의미한다. 유럽연합(EU)뿐 아니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동일한 개념을 채택하고 있다.
사모펀드(Buyout Firm)가 주도하는 헬스케어 투자 트렌드
GTCR과 같은 사모펀드는 기업 인수 후 구조조정·가치 제고를 통해 보유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최근 금리 상승기에도 헬스케어 섹터는 경기방어적 특성 덕분에 사모자본의 ‘안전 피난처’로 꼽혀왔다.
시장·투자자 관점에서의 의미
글로벌 제약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유럽발 대형 제네릭 업체 매물에 대한 사모펀드의 관심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48억 달러라는 가격은 최근 제약·바이오 섹터 평균 EBITDA 멀티플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어, 업계 가치평가 논란을 촉발할 수도 있다.
또한, 규제 당국 승인 및 인수 금융(레버리지 파이낸싱) 구조가 거래 성사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동유럽·중동·아프리카 매출 비중이 높은 젠티바 특성상, 각국 약가(藥價) 정책 변화도 중장기론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일정
GTCR과 Advent International이 최종 계약서에 서명하면,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안에 클로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양측은 인수 자금 조달과 지배구조 재편에 관한 세부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공식 발표 시점은 회사 내부 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정리
• 사모펀드(Private Equity, PE) :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비상장사 또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인수·운용한 뒤,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
• Buyout :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인수해 기업을 통째로 가져가는 거래 형태.
• Exit : 투자자가 지분을 재매각하거나 상장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행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