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대마초 기반 소비재 기업 Green Thumb Industries Inc.(이하 GTI, 티커: GTBIF·GTII.CN)가 5,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새롭게 승인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GTI 이사회는 총 5,000만 달러 한도 내에서 자사주를 순차적으로 취득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4년 9월 23일에 시작돼 2026년 9월 22일까지 2년간 진행되며, 캐나다 증권거래소(CSE)·미국 장외시장(OTCQX) 등 여러 거래 플랫폼에서 매입이 가능하다.
GTI 측은 “우리의 현금흐름 창출 능력과 재무 건전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주주가치를 장기적으로 제고할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 ‘정상적 발행인 매입(NCIB)’이란?
캐나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Normal Course Issuer Bid(NCIB) 제도 아래 이루어진다. 이는 기업이 일정 기간, 통상 발행 주식의 최대 10% 수준까지 자사주를 공개 시장에서 사들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NCIB는 기업가치가 과소평가됐다고 판단될 때 유연하게 주주환원을 실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TI는 NCIB를 활용해 앞으로 12개월 동안 최대 1,036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는 현재 유통 주식총수 대비 약 5% 안팎에 해당한다.
이미 GTI는 2023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1,350만 주, 총 1억 800만 달러어치를 취득한 바 있다. 이로써 누적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1억 5,800만 달러에 달하게 된다.
■ 최근 주가 흐름과 시장 평가
OTC 시장에서 GTI 주가는 전일 대비 4.59%(▲0.34달러) 내린 7.07달러에 마감했다. 대마초 섹터 전반이 규제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우려로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자사주 매입 발표가 단기적 방어막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컨설팅 업체 Viridian Capital Advisors는 “신규 매입 한도가 시가총액의 약 3.5% 수준에 그치지만, 캐시플로·EBITDA(상각전영업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매입 여지를 남겨둔 셈”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GTI는 2024 회계연도 상반기에 매출 6억 1,700만 달러, 조정 EBITDA 1억 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금성 자산은 2억 달러를 상회하며, 잉여현금흐름도 플러스 전환한 상태다.
■ 업계 동향과 전략적 시사점
미국 연방 정부 차원의 대마초 재분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마약단속국(DEA)이 올 연말까지 스케줄 3 등급 하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다수 MSO(다중주 사업자)들이 자본 구조 최적화와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GTI의 이번 결정은 동종 기업인 Cresco Labs, Curaleaf 등이 선택한 부채 상환·설비 투자 전략과 달리 ‘밸류에이션 리바운드’에 베팅하는 행보라는 평가다. 특히 전환사채 만기가 2026년 이후로 몰려 있어, 주가 부양을 통한 장기 자금조달 비용 절감 효과도 노릴 수 있다.
■ 기자의 시각
대마초 산업은 규제·세제·자금조달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점진적 제도 개선과 소비재 브랜드 파워 강화로 ‘바이 핸드’(buy-back) 전략이 투자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GTI의 주당 7달러대 매입은 역사적 저점대비 약 15% 프리미엄이지만, 2021년 고점(35달러)과 비교하면 여전히 80% 이상 할인돼 있다.
따라서 장기 투자자에게는 가격 괴리 해소 구간을 노릴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연방 차원의 합법화 시점이 지연될 경우,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GTI의 자사주 매입은 궁극적으로 주당순이익(EPS) 희석을 방지하고, 정책 변화에 앞서 자사 기업가치를 방어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기사 내 견해는 기자의 분석이며, 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