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증시의 대표 지수인 FTSE 100이 19일(현지시간) 정오가 조금 지난 시점에 전 거래일 대비 29.31포인트(0.32%) 오른 9,187.05를 기록하며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가능성에 주목하는 동시에, 22일(목) 개막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을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하는 양상이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완화 기대감이 시장 정서를 다소 부드럽게 만들었고,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앞두고 위험 자산에 대한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통상적으로 차기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년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끈다.
종목별로는 JD Sports Fashion이 6.5% 넘게 뛰었다. 스포츠 의류 및 운동화 전문 소매업체인 JD 스포츠는 영국과 유럽, 미국 등에서 공격적인 매장 확장 전략을 펼쳐 왔으며, 이날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소비 동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Marks & Spencer(M&S)가 약 4%, Persimmon이 3% 가까이 올랐다.
영국 대표 소재·소비재 및 건설 종목들도 호조를 보였다. Anglo American·Rio Tinto·Glencore 등 광산 대형주를 비롯해 Diageo(주류), Kingfisher(DIY 소매), WPP(광고), Next(패션), 그리고 Taylor Wimpey와 Barratt Redrow 같은 주택 건설주가 1.4~2.5% 상승 구간을 형성했다. 이 밖에 Mondi, IMI, Weir Group, DCC, Bunzl, Berkeley Group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방어에 일조했다.
Assura Plc는 7년 동안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해 온 Ed Smith가 사임했다는 소식과 함께 1.3% 상승했다.
Assura는 병원·의료센터 같은 헬스케어 부동산 자산을 보유·운영하는 영국 리츠(REITs)로, 안정적인 임대 수익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반면 방산·항공·엔지니어링 섹터는 차익 실현 매물이 우위를 점했다. Babcock International이 6.5% 급락했고, 영국 방위산업 대표주 BAE Systems는 3.7% 하락했다. Rolls-Royce Holdings도 약 2.1% 밀려났다. 이어 Melrose Industries, Hikma Pharmaceuticals, BT Group이 각각 1.6%, 1%, 0.9% 내렸다.
International Workplace Group(IWG)은 사무실 공유 서비스 수요 둔화 우려 속에 상반기 매출 감소를 발표한 뒤 무려 17% 폭락했다. IWG는 Regus 브랜드로 알려진 글로벌 오피스 공간 제공업체로, 하이브리드 근무 전환이 장기적으로는 호재이지만 단기 실적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 경계심이 확산된 모습이다.
시장 배경 및 전망
FTSE 100은 금융, 에너지, 소재, 소비재 등 영국 주력 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지수 구성 종목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파운드화 변동과 글로벌 경기 상황에 민감하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휴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완화됐고, 이는 광산·에너지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잭슨홀 연준 심포지엄에서 나올 매파적(monetary tightening)·비둘기파적(dovish) 신호를 가늠하며 대규모 포지션 변화를 자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 수위가 예상보다 강경할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이 다시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이미 시장이 상당 부분을 사전에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에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저가 매수 세력과의 힘겨루기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한다.
본 기사에 포함된 견해와 의견은 필진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