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100, 광산·에너지주 강세 속 소폭 상승

런던 증시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광산·에너지 업종의 주가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영국 경제 성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런던 FTSE 100 지수는 정오 기준 전일 대비 8.53포인트(0.09%) 상승한 9,185.77을 기록했다. 장중 저점은 9,162.85, 고점은 9,225.15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며 시장 전반에 완만한 낙관론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FTSE 100은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국내 코스피200과 유사한 개념으로, 영국 증시 전반의 흐름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 상승은 영국 대형주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 개선으로 해석된다.


주요 종목별 등락 현황

광산주 가운데 Anglo American은 3.5% 급등하며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Glencore가 2.8%, Antofagasta 2.0%, Rio Tinto 1.5% 각각 올랐다. 이는 원자재 가격 회복세와 함께 경기 침체 우려 완화로 인해 글로벌 채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에너지·소비재·항공·유통 업종에서도 고른 강세가 관찰됐다. DCC, Mondi, Games Workshop, BP, Diageo, Hiscox, Intermediate Capital Group(ICG), Reckitt Benckiser, JD Sports Fashion, EasyJet, Whitbread 등이 1%에서 2.5% 사이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내림세도 존재했다. Rolls-Royce Holdings가 2.5% 가까이 하락했고, British American Tobacco, BAE Systems, Rightmove, Coca-Cola HBC, BT Group은 1%에서 1.6% 사이 조정을 받았다.


긍정적 심리 배경 —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기대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준비돼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알래스카에서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이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투자자들은 회담 결과가 에너지·원자재 수급 안정으로 이어져 영국 기업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불안을 겪었다. 만약 휴전 또는 평화협상이 진전을 보인다면 천연가스·원유 가격이 안정되고, 영국 제조·서비스업 전반의 비용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영향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부터 철강·알루미늄 등 전략 품목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해 왔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추가 관세 조치가 영국 경제 성장률을 크게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런던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세는 통상적으로 무역 파트너 간 교역을 위축시키고 비용을 상승시키는 부정적 요인이지만, 영국 경제는 서비스업 비중이 높고 미국과의 직접 무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 진단 및 향후 전망

현지 자산운용사는 “광산·에너지 업종의 경우 원자재 가격 반등과 달러 약세가 양호한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FTSE 100 지수는 9,300선 돌파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미·러 정상회담 결과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실질적 진전을 제공할 경우, 유럽 증시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감소해 추가 랠리를 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회담 결렬 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오히려 확대될 수 있으므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랐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이 FTSE 100 지수에 투자하려면 ETF(상장지수펀드)나 ADR(미국예탁증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ETF는 지수 구성 종목을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분산 투자 효과가 있으며, ADR은 영국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게 한다.

FTSE 100 지수와 원자재 관련 종목들은 글로벌 경기 방향성에 민감하기 때문에, 환율·금리·국제정세 변화에 대한 주기적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독자적 무역정책과 규제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미국·EU와의 협상 결과가 중장기 주가 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속적 분산 투자와 방어적 포트폴리오 운용”을 강조하며, 지정학적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나 집중 투자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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