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C 조사 소식에 힘스앤허스 헬스 주가 2.6% 하락

뉴욕증권거래소(NYSE:HIMS)에 상장된 힙스앤허스 헬스(Hims & Hers Health) 주가가 16일(현지 시각) 2.6%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번 급락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회사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해 1년 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은 소비자들이 회사의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취소 절차가 과도하게 복잡하거나 불투명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는지 여부”가 FTC의 핵심 관심사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FTC가 회사를 상대로 공식적인 위법 행위를 발표한 적은 없다.” — 블룸버그 통신

이 문장처럼 회사에 대한 형사·행정적 혐의가 아직 제기되지 않았음이 확인됐지만, 규제 리스크는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자 커뮤니티 ‘Hims House’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회사 측으로부터 ‘조사가 이미 공시된 사항’이라는 공식 입장문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즉, 기업이 사전에 관련 사실을 투자자에게 안내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구독 기반 성장 모델과 텔레헬스 시장의 부상

힙스앤허스 헬스는 ED(발기부전) 치료제, 탈모 치료제, 정신건강 처방약 등 개인 맞춤형 처방 의약품을 온라인으로 진료·구매·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대표적인 텔레헬스(비대면 의료) 기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수요가 폭발하면서 회사는 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시현해 왔다.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은 매달 또는 분기별로 자동 결제되는 구독(subscription) 구조다. 반복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서비스 해지 장벽이 높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FTC는 최근 수년간 스트리밍, 피트니스,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업종의 ‘구독 덫’(subscription trap) 관행을 단속해 왔는데, 이번 조사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FTC 조사 추세와 업계 파급효과

FTC는 ‘다크 패턴’*이라 불리는 사용자 기만적 인터페이스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구독 결제 버튼은 크고 선명하지만 해지 버튼은 눈에 띄지 않게 배치하는 식의 화면 설계가 대표적이다. 텔레헬스 기업이 의약품·건강 데이터를 취급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약관 투명성에 대한 규제 강도는 앞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크 패턴: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과금·정보 제공 등)을 하도록 유도하는 디자인 기법


전문가 시각: 투자 위험과 기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로라 첸은 “규제 조사가 장기화할 경우 고객 이탈률(챈)이 상승해 수익성 압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구독 취소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명성을 강화한다면 오히려 브랜드 신뢰도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지표를 살펴보면, 2024회계연도 힙스앤허스 헬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8억 1,000만 달러로 추정된다.1 그러나 현금흐름의 78%가 구독 매출에 의존하고 있어, 해지율 변동에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분석된다.

1회사 공식 IR 자료 기준 컨센서스 전망


텔레헬스 산업 확장과 규제 간 균형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는 전 세계 텔레헬스 시장 규모가 2030년 4,5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밀레니얼·Z세대의 모바일 친화적 소비 패턴이 맞물리면서 원격 처방 서비스가 표준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그러나 의약품 판매·개인정보 보호·자동결제 관행을 둘러싼 규제‧윤리 논의도 심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법률회사 스켈던 앤 파트너스는 “FTC 조사는 단순 과태료 부과를 넘어, 해지 절차 표준화·투명 공시·고지 의무 강화 등 산업 전반의 가이드라인 재정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FTC가 공식 고발 또는 합의(settlement)를 택할지 여부다. 둘째, 회사가 제시할 ‘원클릭 해지’ 등 자율적 시정조치의 강도다. 셋째, 2025년 상반기 예정된 신규 서비스 런칭과 실적 발표가 투자자 심리에 어떤 변수를 던질지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항상 소비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며 FTC와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향후 공시를 통해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론
FTC 조사는 아직 잠정 단계지만, 구독 중심 텔레헬스 모델이 맞닥뜨린 구조적 리스크를 드러냈다. 규제 당국의 칼날이 예리해질수록 기업은 사용자 경험과 투명성 개선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 투자자는 단기 주가 변동성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이버·소비자 보호 규제 프레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