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5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는 각각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끝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중 10년 만기 미국 국채(T-note) 금리는 4.04%로 2bp(1bp=0.01%포인트) 하락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시장은 16~17일 열리는 FOMC에서 25bp 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수별 성과를 보면, S&P 500이 전장 대비 0.47% 오른 5,624.33, 나스닥 100이 0.84% 상승한 20,457.19, 다우존스 산업평균이 0.11% 오른 40,292.17로 집계됐다. CME의 9월물 E-mini S&P 선물과 E-mini 나스닥 선물도 각각 0.43%, 0.80% 상승했다.
① 금리·채권 동향
채권시장에서 12월물 10년물 T-note(티커: ZNZ5)는 6틱 상승 마감했다. 수익률은 전일 대비 2.8bp 내린 4.036%다. 뉴욕 연은이 발표한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8.7로 시장 전망치(+5.0)를 크게 하회하면서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 기대감이 커졌다.
“제조업 지표 부진이 채권 매수를 자극하고 있지만, 주가는 동시에 올라 ‘골디락스(성장 둔화+물가 안정)’ 구간에 진입했다”는 월가 트레이더의 평가가 나왔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가 2.691%로 2.4bp 하락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 역시 3.8bp 내린 4.633%를 기록했다.
② 미·중 무역 불확실성
중국 상무부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특정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TI 주가는 2% 넘게 하락했다. 중국 당국은 또 엔비디아의 2020년 Mellanox 인수 건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2% 증가해 예상치(5.6%)를 밑돌았고, 소매판매 역시 3.4% 증가에 그쳤다. 신규 주택가격은 전달 대비 0.3% 떨어지며 27개월 연속 하락했다.
③ 주요 종목별 움직임
미국 증시에서는 빅테크 & 반도체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 알파벳(GOOGL) —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하면서 4% 급등.
- 테슬라(TSLA) — SEC 공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전일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주가 3% 이상 상승.
- 아마존(AMZN) — 다우 지수 내 최대 상승 종목으로 1% 넘게 올라.
- ASML — 6% 급등해 나스닥 100 상승률 1위.
- 인텔(INTC)·KLA·AMD 등 대다수 반도체 종목이 1~3%대 상승.
반면 코르테바(CTVA)는 사업분할 추진설로 5% 이상 급락했고, 빌더스퍼스트소스(BLDR)는 웨드부시가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중립’으로 내리며 2% 하락했다.
④ FOMC 앞 경제 일정
16일 예정된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자동차 제외 0.4% 증가)로 예상된다. 같은 날 8월 제조업생산은 0.3% 감소, 9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지수는 33으로 1포인트 상승이 전망된다.
연방기금선물(FedWatch Tool)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00%, 50bp 인하 가능성을 5% 반영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누적 68bp 인하(정책금리 3.65%)를 가격에 포함했다.
⑤ 용어·배경 설명
•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연 8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설정한다.
• bp(basis point) — 금리를 0.01%포인트로 나눈 최소 단위. 25bp는 0.25%포인트에 해당한다.
• E-mini 선물 — CME가 소액 투자자를 위해 도입한 소형 지수선물로, S&P 500·나스닥 100·다우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거래된다.
•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제조업 경기 선행지표로, 0을 기준으로 확장·수축 국면을 가늠한다.
⑥ 전문가 시각
월가 관계자들은 “‘반도체-빅테크’에 집중된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지수의 탄력을 높이지만, FOMC 이후 실적 시즌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 경기 둔화가 구조적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Fitch가 지난 13일 프랑스 국채 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한 점도 유럽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체크 포인트①
• 17일(현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두 번째 추가 인하’(10월 28~29일 회의)에 대한 가이드가 나올지가 관건이다.
• 19일 발표되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만3,000건 감소한 24만 건으로 나올 경우 ‘견조한 노동시장’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투자은행들은 연말 S&P 500 목표치를 5,800선 안팎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연준의 향후 금리경로·국채수급·중국 경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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