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 인하 기대 속 국채 수익률 하락…미국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가 10년물 국채 수익률 하락과 대형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7% 상승한 5,422.11pt로 마감했고, 나스닥100 지수도 0.84% 오른 20,433.78pt로 거래를 종료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1% 올라 40,262.87pt를 기록했다. 같은 날 9월물 E-mini S&P 선물과 E-mini 나스닥 선물은 각각 0.43%, 0.80% 상승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수익률은 -2bp 하락한 4.04%를 기록했고,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기준금리 25bp 인하를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번 주 연준이 올해 말까지 총 70bp가량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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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지수 동향 및 배경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S&P500과 나스닥100은 국채 금리 하락 그리고 메가캡(초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동반 상승으로 지지를 받았다. 투자자들은

“고용 지표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가 겹치면서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

이라는 시각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뉴욕연은이 발표한 9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8.7로 전월 대비 -20.6포인트 급락,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돼 주가에는 부담이었으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더 큰 호재로 작용했다.


2. 개별 종목 및 섹터별 움직임

● 메가캡 기술주
알파벳(GOOGL)은 씨티그룹의 목표주가 상향(225달러 → 280달러) 덕분에 4%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TSLA)는 일론 머스크 CEO가 10억 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3% 넘게 상승했다. 아마존(AMZN),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플(AAPL)도 1%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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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주
ASML(ASML)이 6% 넘게 뛰며 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인텔(INTC)·KLA(KLAC)·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램리서치(LRCX)·AMD(AMD)·브로드컴(AVGO) 등도 1~3% 상승 마감했다.

● 하드웨어·스토리지
씨게이트(STX)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주가를 170달러에서 215달러로 대폭 올리면서 7% 급등했고, 웨스턴디지털(WDC) 역시 4% 이상 뛰었다.

● 하락 종목
중국 상무부가 특정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한 덤핑 조사를 발표하면서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는 2% 하락했다. 코르테바(CTVA)는 사업분할설로 5% 이상 급락했다.


3. 글로벌·채권 시장 동향

유럽증시에서 유로 스톡스50 지수는 0.92% 상승하며 3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하락, 일본 닛케이225는 ‘노인의 날’ 휴일로 휴장했다.

채권시장에서 12월물 10년 만기 T-노트 선물 가격은 6틱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4bp(2.691%),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3.8bp(4.633%) 각각 하락했다.

ECB(유럽중앙은행) 고위 인사들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 단계”라며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다.


4. 이번 주 주요 일정

미국 8월 소매판매(17일)는 전월 대비 0.3% 증가,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는 0.4% 증가가 예상된다. 같은 날 제조업 생산은 -0.3% 감소 전망이고, 9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33으로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큰 이벤트는 18일(현지시간) FOMC다. 시장은 25bp 인하를 100% 가격 반영하고 있으며 50bp 인하 가능성은 5%로 낮게 본다. 연준이 25bp를 인하할 경우 연말까지 추가 25bp 인하 확률은 80% 수준이다.

19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2만3000건 감소한 24만건이 예상된다.


5. 용어 설명 및 투자자 팁

E-mini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S&P500·나스닥100 지수의 소액(미니) 선물계약으로, 개인 투자자도 비교적 적은 증거금으로 지수 방향에 대한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1bp가 0.01%p에 해당한다. 즉 25bp 금리 인하는 0.25%p 하락을 의미한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연중 8차례 정례회의를 연다. 결정 직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전망과 정책방향을 설명한다.


6. 전망과 전문가 시각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완화되는 동안 경기와 고용지표가 둔화되고 있어, 연준이 ‘선제적 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중국 경기둔화, 무역갈등 재점화,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높다.

특히 중국의 8월 산업생산 증가율(5.2% YoY)과 소매판매 증가율(3.4% YoY)이 모두 예상치를 하회한 점, 실업률이 5.3%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더라도 실적 시즌에 대한 선별적 접근과 포트폴리오 분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7. 결론

국채 수익률 하락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미국 증시는 또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제조업 지표 둔화, 미·중 무역 마찰, 중국 경기 불확실성 등 복합 변수 역시 존재한다. 이번 주 FOMC 결정을 기점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vs 경기둔화” 흐름이 어느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