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Ex, 관세 불확실성 속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장전 거래서 5% 급등

FedEx Corp.(페덱스) 주가가 19일 미국 프리마켓에서 5%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세 한도 폐지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이익을 발표한 점에 주목했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FedEx는 2026회계연도(2025년 6월~2026년 5월)까지 1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가동 중이다. 회사는 항공기를 장기 보관하고, 일부 물류 시설을 폐쇄하며, 사업 부문을 통합하는 등 ‘공격적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edEx 화물기

주목

이번 분기 FedEx의 미국 내 일 평균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덕분에 운영 마진은 5.2%에서 6%로 개선됐다. 이는

“미국 소비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한다”

는 시장 해석으로 이어졌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다양한 역풍에 시달려온 FedEx가 1분기에 예상 밖 호실적을 기록하고 2026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제시한 것은 긍정적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경쟁사인 United Parcel Service(UPS) 주가도 같은 시각 1% 넘게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주목

FedEx는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3.83달러로, 전년 동기 3.60달러에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디 미니미스’ 특례 종료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과 달리 증가세가 확인됐다.

FedEx 물류 허브

디 미니미스 면세 한도*미국 세관이 800달러 이하 소액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허용한 제도다. 중국·홍콩에서 발송되는 저가 상품 직구가 폭증하자, 미국 정부는 2025년 6월부로 해당 특례를 종료했다. FedEx 같은 글로벌 특송사는 통관 절차 지연수요 감소라는 이중 부담을 겪고 있다.

FedEx는 디 미니미스 종료를 포함한 글로벌 관세 정책이 1분기 매출을 1억5,000만 달러 깎아먹었으며, 같은 규모의 충격이 올해 남은 분기마다 반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브리 캐러(Brie Carere)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이 같은 무역 정책 변화가 2026회계연도 실적에 최대 10억 달러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 특송 부문에서는 수출 물동량이 3% 감소했지만, 전체 일 평균 물동량은 4% 증가했고 패키지당 매출도 2% 올랐다. 이는 회사의 믹스 개선 전략과 요금 인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주가 지표를 살펴보면 FedEx는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이 11.83배로, UPS의 12.04배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두 종목 모두 제조업 경기 둔화저가 지상 배송 선호 확산 탓에 올해 S&P500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

FedEx 창고

전문가 해설
FedEx의 이번 실적은 비용 절감의 가시적 성과와 미국 내 전자상거래 회복세가 맞물려 가능했다. 다만 고관세 기조와 국제선 화물 감소, 그리고 e-커머스 경쟁 심화는 중장기적으로 실적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투자자라면 기업의 구조조정 실행력이 고정비 부담을 얼마나 추가로 줄일 수 있는지, 그리고 향후 요금 인상이 수요 탄력성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 용어 설명: ‘de minimis’는 라틴어로 ‘극히 적은’이라는 뜻으로, 일정 금액 이하 물품에 세금을 면제하는 국제 무역 관행을 말한다. 미국은 그 한도를 800달러로 설정해왔으나, 2025년 6월 중국·홍콩산 소액 직구를 중심으로 악용 사례가 늘자 제도를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