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택 전격 압수수색

워싱턴 D.C. 인근 베데스다에서 FBI 요원들이 존 볼턴(John Bolton)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자택을 급습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기밀 문건을 찾기 위한 국가안보 차원의 수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NBC 뉴스가 보도했다.

2025년 8월 22일,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요원들은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위치한 볼턴의 자택에 도착해 수시간 동안 수색을 실시했다.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은 “기밀 기록을 찾기 위한 국가안보 조사“라고 확인했다.

볼턴은 2022년 8월 17일 워싱턴 D.C. 윌러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이란 저항위원회 미국대표부(NCRI-US)가 주최한 패널 토론회에 참석하며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2022년 8월 17일 워싱턴 D.C.

FBI 국장 캐시 파텔(Kash Patel)은 새벽 7시(동부시간)경 자신의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에 “

NO ONE is above the law… @FBI agents on mission

“이라는 글을 올려 작전 사실을 암시했다. 이 트윗은 요원들이 볼턴의 자택에 도착한 시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팸 본디(Pam Bondi) 미국 법무장관도 해당 트윗을 리트윗하며 “

America’s safety isn’t negotiable. Justice will be pursued. Always.

“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법무부 수장까지 가세한 공개 발언은 이번 수사가 고위급 지휘·관심사안임을 방증한다.

미국 대중지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이날 오전 “파텔 국장이 직접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볼턴의 행적과 관련된 기밀문건 의혹”이 수사의 직접적 계기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용어 설명: NCRI-USNational Council of Resistance of Iran – U.S. Representative Office의 약자로, 이란 반체제 단체의 미국 대표부다. 미국 정치권 행사에서 이 단체는 이란 정부의 핵·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볼턴은 장기간 해당 단체와 교류하며 대(對)이란 강경 노선을 강조해 왔다.

사건 배경: 볼턴은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으나, 이란·북한 정책을 둘러싸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잦은 갈등을 빚은 끝에 경질됐다. 이후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백악관과 법적 공방을 벌였다.

전문가 시각: 국가기밀 보호는 미국 연방법에 따라 최고 20년 징역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특히 전직 고위 관료가 대상이라는 점은 법 집행기관이 정치적 고려 없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악연이 수사 과정에서 어떤 정치·법적 파장을 초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향후 전망: 현재까지 FBI와 법무부는 구체적 혐의, 압수품 내역, 기소 여부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 법무부 수사는 통상 대배심(Grand Jury) 심사와 기소 여부 판단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으며, 볼턴 측은 향후 법적 대응 또는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속보는 진행 중인 사건으로, 추가 정보가 공개되는 대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