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공급 개선 기대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3월물 아라비카 커피 선물(KCH26)은 -2.60센트(-0.68%) 내렸고, 1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F26)는 -80달러(-1.75%) 하락했다. 이날 가격은 1주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25년 12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회가 지난주 수요일 EUDR(유럽연합 산림벌채 규정)의 시행을 1년 유예하기로 승인하면서 커피 공급이 풍부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EUDR은 커피·대두·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가 EU로 수입되는 과정에서 연관된 산림벌채를 억제하기 위한 규정이다. 유예에 따라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남미 등 산림벌채가 진행 중인 지역으로부터의 농산물 수입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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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브라질 건조 우려가 낙폭을 제한했다. 기상기관 소마르 메토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의 아라비카 커피 재배지인 미나스제라이스 주는 11월 28일로 끝난 한 주 동안 강수량 20.4mm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39%에 그쳤다. 건조한 기상은 개화·결실기 작황을 저해해 중단기 공급 차질 가능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가격의 하방을 방어했다.
ICE 공인 재고의 축소도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대(對)브라질 커피 수입 관세 여파로 ICE 커피 재고가 급감했다. ICE 모니터링 아라비카 재고는 지난 목요일 398,645포대로 1.75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동시에 ICE 로부스타 커피 재고는 오늘 4,342 로트로 6.75개월 최저까지 낮아졌다. 미국은 생두의 약 3분의 1을 브라질에서 들여오는데,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 커피 신규 계약을 취소하면서 국내 공급이 조여졌다. 실제로 8~10월(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발효된 기간)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포대로 집계됐다.
공급 확대 기대도 상존한다. 스톤엑스(StoneX)는 11월 19일 보고서에서 브라질이 2026/27 마케팅 연도에 총 7,070만 포대의 커피를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는 4,720만 포대로, 전년 대비 +29%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중기적으로 공급 증대를 시사해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베트남 공급 증가도 약세 요인이다. 베트남 통계청은 11월 6일 발표에서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1.31 MMT)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5/26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176만 톤(1.76 MMT), 즉 2,940만 포대로 4년래 최고가 예상된다. 여기에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10월 24일 “기상이 우호적이면 2025/26 생산이 전 작기 대비 10% 늘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한편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에서, 현 마케팅 연도(10~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 3,865만 8천 포대라고 밝혔다. 이는 일부 지역 공급 타이트닝의 신호로 해석돼 가격에 지지로 작용했다.
브라질 작황 전망과 관련해, 브라질 농업공기업 코나브(Conab)는 9월 4일 2025년 브라질 아라비카 생산 전망치를 3,520만 포대로 5월의 3,700만 포대 대비 -4.9% 하향했다. 2025년 브라질 총 커피 생산도 5,520만 포대로, 5월 전망치 5,570만 포대에서 -0.9% 낮췄다. 이는 단기적으로 타이트한 체감 공급을 강화하는 요소다.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USDA FAS)은 6월 25일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 7,868만 포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성별로는 아라비카가 -1.7% 감소한 9,702만 2천 포대, 로부스타가 +7.9% 증가한 8,165만 8천 포대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이 +6.9% 늘어난 3,100만 포대(4년래 최고)가 예상된다. 2025/26 기말 재고는 +4.9% 증가한 2,281만 9천 포대(2024/25의 2,175만 2천 포대 대비)로 전망됐다.
용어·맥락 설명
EUDR: EU가 역내로 유입되는 커피·코코아·대두 등 원자재의 공급망에서 산림벌채 연계 제품을 배제하기 위한 규정이다. 1년 유예는 규정 집행 준비기간 연장으로, 단기적으로는 수입 차질 완화를 의미한다.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아라비카는 고지대 재배, 향미 우수하나 기상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로부스타는 생산성이 높고 가공식·블렌딩용 수요가 크다. 가격 민감도와 수요층이 달라 품목별 펀더멘털이 상이하게 전개된다.
ICE 공인 재고: 선물 인도 적격 창고의 모니터링 재고로, 단기 현물 타이트/완화의 체감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 해설과 관전 포인트
이번 하락은 EUDR 유예와 베트남 공급 확대라는 구조적 완화 신호가 직접적 촉매로 작용한 반면, 브라질 강수 부족과 ICE 재고 축소가 단기 하방을 제한하는 엇갈린 펀더멘털 구도다. 중기적으로는 StoneX의 2026/27 브라질 증산 전망과 USDA FAS의 세계 생산·재고 증가가 가격 상단을 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미나스제라이스 강우 회복 속도, 미국-브라질 관세 변수에 따른 수입 흐름 정상화, ICE 공인 재고의 저점 형성 여부가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특히 로부스타 측면에서 베트남의 수확·출하 페이스가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품목 간(아라비카 대비) 상대 약세가 재부각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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