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유럽연합(EU) 사용자에게 제공해 온 iPhone의 저장된 Wi‑Fi 네트워크를 Apple Watch에 자동 동기화하는 기능을 향후 iOS 26 업데이트에서 비활성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오랫동안 애플 워치의 네트워크 연결을 간소화해 온 소소하지만 실용적인 요소로, iPhone이 가까이 없을 때도 워치가 익숙한 네트워크에 쉽게 접속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 왔다.
2025년 11월 11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프랑스 매체 Numerama에 이 같은 변경 계획을 인정하면서, 이는 EU의 새로운 상호운용성 규정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해당 규정이 iPhone의 일부 Wi‑Fi 하드웨어에 대한 제3자 접근을 허용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르는 보안·개인정보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EU는 2025년 말부터 타사 기업이 iPhone의 특정 Wi‑F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애플은 이러한 요구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위협할 수 있다며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 회사 측은 특히 제3자에 Wi‑Fi 시스템 접근 권한을 부여할 경우, 알림 내용이나 저장된 Wi‑Fi 네트워크 전체 목록과 같이 애플조차 접근하지 않는 민감 정보가 노출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애플은 또한 EU의 요구가 높은 비용과 혁신 저해를 초래하는 절차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접근 권한을 제공하기보다 기능 자체를 제거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입장이다.
RTTNews는 애플이 그간 일부 EU 규범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준수해 왔다고 전했다. 예컨대 iOS 17.4에서 대체 앱 마켓플레이스를 허용하는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서는 타사 접근을 열어주는 대신, iPhone과 Apple Watch 사이의 저장된 Wi‑Fi 네트워크 자동 동기화라는 기능을 과감히 비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
이 변경으로 인해 EU 사용자는 iPhone이 근처에 없을 때 Apple Watch의 Wi‑Fi 연결 정보를 수동으로 입력해야 할 수 있다. 매체는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번 조치는 애플과 EU 규제 당국 간 갈등의 새로운 접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핵심 개념 해설
Wi‑Fi 네트워크 자동 동기화란, 사용자가 iPhone에 저장해 둔 SSID(네트워크 이름)와 비밀번호 등의 접속 정보를 Apple Watch로 자동 전달해, 별도의 설정 없이 워치가 동일 네트워크에 연결되도록 하는 기능을 뜻한다. 이 기능은 특히 iPhone이 부재 중이거나 배터리가 소진됐을 때도 워치가 독립적으로 통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상호운용성 규정은 특정 플랫폼 또는 하드웨어가 서드파티 서비스 및 장치와 호환되도록 요구하는 정책을 가리킨다. EU는 이러한 접근이 경쟁 촉진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기여한다고 본다. 반대로 애플은, 네트워크 스택이나 무선 모듈 등 민감 계층에 제3자 접근을 허용할 경우, 보안 경계가 약화되고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제3자(서드파티)는 애플 외부의 기업 또는 개발자를 의미한다. 이들에게 iPhone의 일부 Wi‑Fi 하드웨어 기능을 개방하면, 예를 들어 네트워크 스캔이나 연결 관리와 같은 저수준 기능 접근이 가능해질 수 있는데, 애플은 그 과정에서 알림 데이터나 저장 네트워크 목록 등 민감 정보에 대한 간접적 노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책과 제품 설계의 충돌
RTTNews 보도 맥락에서 보면, 애플은 보안·프라이버시 우선의 설계 철학을 근거로 기능 제거라는 선택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iOS 17.4에서 대체 앱 마켓 허용처럼 일부 개방 조치를 시행했지만, 무선 네트워크와 같이 민감도가 높은 레이어에 대해서는 더 보수적 대응을 취한 셈이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축소가 아니라, 플랫폼 통제권과 규제 준수 사이의 경계 설정 문제로 읽힌다.
이번 조치의 사용자 영향은 보도대로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상징적 효과는 가볍지 않다. 자동 동기화는 사용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마찰 없는 사용자 경험을 구현해 온 기능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제거하는 결정은, 애플이 상호운용성 요구가 디바이스 핵심 보안 영역에 침투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EU가 요구하는 2025년 말 일정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기술적 준비와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요구한다. 애플이 선택한 기능 비활성화는 개발·검증·감사 비용을 억제하면서도, 규정의 직접적 파급을 최소화하려는 리스크 회피형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이용자 편의성 측면에서는 수동 입력이라는 작은 불편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업계와 규제의 접점
RTTNews가 전하듯, 애플은 제3자 접근 허용이 혁신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보안 설계의 복잡성 증가, 품질 관리 비용의 급증, 잠재적 취약점 표면 확대 등과 연결될 수 있다. 반면 규제 당국은 경쟁 환경 조성과 폐쇄적 생태계 완화를 통해 사용자 선택을 넓히고자 한다. 두 관점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이번과 같은 타협적 후퇴(기능 비활성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실무적으로는, 기업이 규제를 문자 그대로 준수하되 핵심 자산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강화될 수 있다. 이 경우, 향후 다른 연결성 기능이나 편의형 자동화 기능 일부가 유럽 시장에서 축소되거나 대체 설계로 전환될 여지도 있다. 다만 RTTNews는 이번 사례의 직접적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용자 유의 사항
EU 내 iPhone과 Apple Watch 사용자라면, iOS 26 업데이트 이후 iPhone이 가까이 없을 때 워치의 Wi‑Fi 연결 정보를 수동으로 관리해야 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 단계나 절차에 대한 세부 안내는 보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핵심은 자동 동기화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참고
기사 말미의 공시문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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