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인베스팅닷컴 — 나스닥 상장사 180 라이프사이언스(티커: ATNF)가 사명을 ETHZilla로 변경하고 대규모 이더리움(ETH) 보유 현황을 공개하자, 12일(현지시간) 주가가 장중 75% 급등했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총 82,186개의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발표 시점 시가로 약 $3억4,900만(한화 약 4,600억 원*1)에 달한다. 회사 측은 해당 물량을 토큰당 평균 취득 단가 $3,806.71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ETHZilla는 여기에 더해 미화 2억3,800만 달러 상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총 재무적 보유 자산은 약 5억8,700만 달러로 집계된다. 이 같은 수치는 회사의 시가총액 대비 상당한 규모로, 시장에서는 재무 안전판 확보 및 암호화폐 기반 사업모델 전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PIPE 거래 이후 공격적 매수
맥앤드루 루디실(McAndrew Rudisill) 이사회 의장은 “
지난주 완료한 PIPE*2 거래 이후 3억5,000만 달러 이상의 자본을 즉시 투입해 차별화된 이더리움 트레저리(vehicle)를 빠르게 구축했다
“고 설명했다. PIPE는 사모 방식 투자(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로, 상장사가 기관투자가에게 신규 주식을 할인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루디실 의장은 “이번 ETH 매입분은 장기 보유를 전제로 일렉트릭 캐피털(Electric Capital)의 독점적 스테이킹 전략에 예치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이더리움 보유고는 주주들에게 현금흐름(cash flow)을 열어주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식 발행 규모와 추가 공시 계획
공시 자료에 따르면 ETHZilla의 발행주식수는 2025년 8월 5일 기준 1억5,403만2,000주다. 회사는 향후 트레저리 운용 및 온체인 수익화 전략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시 및 보도자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겠다고 예고했다.
전문가 해설: 이더리움 스테이킹이란?
이더리움 스테이킹은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네트워크에서 ETH를 예치하고 블록 검증에 참여해 보상(연 3~5% 내외)을 받는 구조다. 회사가 스테이킹 규모를 늘릴수록 지속적 수익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가격 변동성과 스마트컨트랙트 리스크 역시 존재한다.
시장 반응 및 분석
암호화폐 중심 자산 운용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상장사가 ETH 현물 보유 및 스테이킹 전략을 공식화한 사례는 드물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비트코인 전략에 비견되며, “상장기업의 비(非)현금성 디지털 자산 보유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를 재무자산으로 편입할 경우, 회계처리 이슈와 규제 리스크가 동반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디지털 자산 평가 및 공시 기준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기자 관전평
ETHZilla의 대규모 ETH 매입은 블록체인 자산을 ‘준-준비금’으로 삼아 성장성·유동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ETH 가격이 $3,800선에 매집된 만큼, 손익분기점 확보 여부는 향후 시장 사이클에 좌우될 전망이다. 스테이킹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해도, 본질적 위험(네트워크·스마트컨트랙트·해킹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결국 이 회사의 주가 랠리가 단기 모멘텀에 그칠지, 혹은 장기 성장 스토리로 이어질지는 ETH 가격 추세와 온체인 수익 창출 실적이 판가름할 것이다.
*1: 1달러 = 1,300원 가정 환산.
*2: PIPE(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 상장사가 특정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사모 자본 조달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