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hase Energy, 3분기 매출 가이던스 시장 전망 하회…주가 시간외 7% 하락

미국 태양광 인버터 제조사 Enphase Energy(엔페이즈 에너지)가 3분기 매출 전망을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제시하며 투자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부과된 수입 관세가 원가 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고,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7% 이상 급락했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통상대표부(USTR)는 올해 4월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셀·모듈 제품에 대해 높은 반덤핑 관세를 확정했다. 미국 내 제조업체들이 “동남아 기업들이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교란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조치다.

관세 압박과 함께, 태양광·풍력 프로젝트에 제공됐던 30% 투자세액공제(ITC)Investment Tax Credit 축소 계획도 기업 실적 전망을 흐리게 했다. 이번 달 미 상원을 통과한 대규모 예산법안은 2032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던 해당 세제 혜택의 적용 범위를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업계는 세제 인센티브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 3분기 가이던스 주요 수치

엔페이즈 에너지는 3분기 매출을 3억 3,000만 달러에서 3억 7,000만 달러로 예측했으며, 중간값(3억 5,000만 달러)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3억 6,970만 달러(LSEG 집계)를 소폭 하회했다.
또한 3분기 조정 총마진율41%~44%로 제시, 직전 분기 기록한 46.9% 대비 최대 약 6포인트 축소될 전망이다.

반면,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주당조정이익(EPS) 0.69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0.62달러)를 상회했고, 이는 “탄탄한 구조적 수요”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입 관세의 직접적인 비용 부담이 일시적으로 총마진을 짓누르지만, 장기적으로 태양광 저변 확대는 이어질 것”이라고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 용어 해설 및 산업적 배경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광 패널이 생성한 직류(DC)를 가정·산업용 교류(AC)로 변환해주는 전력 변환 장치다. 패널 효율만큼이나 인버터 품질이 발전량과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해당 부문의 기술경쟁이 치열하다.

투자세액공제(ITC)는 미국 연방정부가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비의 일정 비율(현재 30%)을 세액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다. 이 인센티브 덕분에 프로젝트 개발사는 초기 자본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지만, 의회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공제 폭·적용 기한이 단축돼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가 복잡해질 수 있다.


◆ 기자의 시각

최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가 맞물리면서 원가 변동성이 재생에너지 업계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했다. 특히 인버터와 같은 핵심 전력 변환 장비는 부품 국산화율이 낮아 관세의 파급력이 크다. 엔페이즈의 가이던스 하향은 이러한 환경이 기업 실적에 실제로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장기적 수요 측면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 각국 정부의 탈탄소 정책 및 기업들의 ESG 투자 확대가 구조적 성장세를 지지한다. 관세·세제 변화로 인해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기술 혁신과 비용 절감 노력이 지속된다면 중·장기 성장 궤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률뿐 아니라 총마진 방어력세제 환경 변화 대응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시장 반응

가이던스 발표 직후 엔페이즈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하락했다. 이는 관세 부담과 ITC 축소 우려가 투자심리에 직격탄이 됐음을 의미한다. 재생에너지 섹터 ETF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으나, 일각에서는 “관세 효과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엔페이즈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10월 말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다. 관세 영향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반영됐는지, 그리고 세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용 관리·가격 인상 전략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가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엔페이즈 에너지는 단기 역풍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핵심 부품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책 리스크와 실적 변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비중 조절에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