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예상치 대비 상향(상방)으로 기울 위험이 더 크다고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 이사벨 슈나벨(Isabel Schnabel)이 수요일 밝혔다. 그는 동시에 ECB가 물가목표에서의 소폭 편차는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유로존의 물가는 올해 대부분 기간 동안 ECB의 2% 목표 수준 부근에서 움직였으나, 내년에는 일시적으로 목표를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이는 팬데믹 이전 10년처럼 지속적 하회(undershooting) 위험이 재현될 수 있다는 논쟁을 촉발했다.
그러나 매파 성향으로 알려진 슈나벨 이사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을 과도하게 낮추는 요인들이 전반적으로 온건하거나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의 서사는 경기가 회복하고 있고, 아웃풋 갭(output gap)이 좁혀지고 있으며, 상당한 재정적 충격(fiscal impulse)이 경제를 자극할 것이란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을 만들어내는 경제의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간다.”
그는 환율이 수입물가를 억제하는 경로로 작동하나 최근에는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이 잉여 생산품을 유럽에 덤핑할 것이라는 우려 역시 현시점까지는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의 EU 수출은 현재 감소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 위험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슈나벨 이사는 더 나아가 지정학적 분절화가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으며, 희토류 접근성 저하와 같은 공급망 교란 역시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식료품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임금 상승률의 둔화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더디다고 덧붙였다.
“종합하면, 리스크는 오히려 다소 상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배경과 맥락: 2% 목표, 그리고 ‘지속적 하회’ 논쟁
ECB는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2%에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대부분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이 목표 부근에서 유지돼 왔으나, 내년에는 일시적으로 2%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팬데믹 이전 10년(2010년대) 동안 빈번했던 목표 하회의 재발 우려를 자극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슈나벨 이사는 BNP 파리바 컨퍼런스에서 상방 위험을 강조하며 물가 하방 고착 우려에 반박했다.
핵심 발언 의미: 상방 리스크 우세와 정책 시사점
슈나벨의 발언은 경기 회복, 아웃풋 갭 축소, 재정 부양(impulse)이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해 총수요 확대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여기에 식품 물가의 견조함, 임금 둔화의 지연, 공급망 리스크 및 지정학적 분절화를 상방 요인으로 제시했다. 요컨대, 디스인플레이션 압력보다 재인플레이션 또는 상방 서프라이즈 위험이 상대적으로 우세하다는 평가다.
특히 환율 안정과 중국발 수입 물가 쇼크 미가시화는 대외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의 약화를 암시한다. 반면, 희토류 접근성 저하와 같은 구조적 공급 제약은 생산비 상승을 통로로 물가 상방을 자극할 수 있다. 이러한 조합은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용어 설명: 이해를 돕는 핵심 개념
아웃풋 갭(Output Gap):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잠재 GDP와 실제 실질 GDP 간의 격차를 뜻한다. 갭이 축소된다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괴리가 줄어들며, 그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현상으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과는 구별된다. 슈나벨의 언급은 현재 환경이 디스인플레이션보다 인플레이션 재상승 쪽에 더 무게가 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재정적 충격(Fiscal Impulse): 정부 지출 확대나 세제 변화 등으로 발생하는 순수한 경기 자극 효과를 지칭한다. 유효수요 확대를 통해 성장률과 물가에 동시에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지정학적 분절화(Geopolitical Fragmentation): 국제 정치·경제 질서가 블록화되며 교역, 투자, 기술 협력이 단절·재편되는 흐름을 말한다. 이는 거래비용 증가, 공급망 이중화 비용 등을 통해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
희토류(Rare Earths): 첨단 제조와 그린 전환에 필수적인 희귀 광물로, 공급 차질은 전자·배터리·풍력 등 산업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율과 수입물가: 일반적으로 자국 통화 강세는 수입가격을 낮춰 디스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약세는 역효과를 낳는다. 환율 안정은 과거에 비해 수입물가 억제 효과가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발언의 세부 맥락: 컨퍼런스에서의 핵심 메시지
슈나벨 이사는 BNP 파리바 컨퍼런스에서 “회복 중인 경제, 축소되는 아웃풋 갭, 의미 있는 재정적 자극”을 근거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아닌 상방 위험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발 수입 리스크가 현시점에서 완화되고 있으며, 환율 안정이 수입물가 디스인플레이션을 더는 크게 확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급망 교란과 식품 물가, 임금 동학을 복합 상방 요인으로 거론했다.
이러한 평가에 따르면, 소폭의 목표 이탈은 정책당국이 수용할 수 있으나, 지속적 하회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현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함의가 도출된다. 이는 향후 정책 커뮤니케이션에서 ‘데이터 의존’을 강조하되, 하방 리스크 대응보다 상방 리스크 경계에 좀 더 비중을 둘 가능성과도 연결된다정책 시사.
요약 인용
“경기는 회복 중이고, 아웃풋 갭은 닫히고 있으며, 재정적 자극이 경제를 부양한다.”
“이는 디스인플레이션을 만드는 환경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중국의 EU 수출은 감소 중이며, 해당 위험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
“종합하면, 위험은 상방으로 기울어져 있다.”
결론
슈나벨 이사의 메시지는 유로존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기본 시각을 분명히 한다. 하방 고착보다 상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우세하며, 환율 안정, 중국발 리스크 완화, 공급망·지정학 리스크, 식품·임금 요인을 근거로 물가 재상승 가능성을 거론한다. 이에 따라 ECB는 소폭 목표 이탈을 용인하되, 상방 서프라이즈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는 정책 스탠스를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