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전력 관리 솔루션 기업 이튼(Eaton Corp.)이 데이터센터 투자 호황에 힘입어 “지금이 매력적인 매수 구간”이라는 월가 분석이 제기됐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리서치 업체 멜리어스리서치(Melius Research)는 이튼의 투자 의견을 종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12달러에서 495달러로 20% 넘게 올렸다.
멜리어스리서치 분석진은 보고서에서 “수요 측면에서 우리가 현재 목격하는 상황은 그야말로 ‘와우’라는 한마디로 요약된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초 우려됐던 실적 성장 둔화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인공지능(AI) 및 초대형(capex-heavy) 프로젝트 투자 증가로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① 전력 사업부 실적 개선
이튼은 전력 장비와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Electrical Americas’ 부문은 2021년 이후 영업이익률을 10%포인트 끌어올리는 동시에 매출을 거의 두 배로 늘렸다.
“생산 능력을 확충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대해 왔다”는 점이 시장의 눈길을 끈다.
② 공급 제약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
보고서는 변압기(transformer) 등 핵심 부품의 리드타임(주문 후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멜리어스는 “새로운 생산 캐퍼(capacity)는 시장 균형을 무너뜨릴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며, 공급 병목 현상이 오히려 이튼의 매출 성장세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컨센서스가 실제 이익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③ 경기순환 업종 회복 전망
자동차·트럭·주택 등 경기민감 업종은 2026년께 반등할 가능성이 높고, 항공우주 부문 역시 공급망 병목 완화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시각이다.
④ EPS(주당순이익) 전망 상향
브로커리지는 2027년 EPS를 17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약 15.30달러)를 11% 이상 웃도는 수치다. 2028년에는 20달러 이상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⑤ 데이터센터·방산 노출도
멜리어스는 “이튼은 데이터센터, 유틸리티, 방위산업 및 항공우주 비중이 높아 동종 업계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핵심 엔드마켓이 매출의 45%를 차지하며, 반도체 팹·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같은 산업 메가프로젝트를 포함할 경우 비중이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 용어 풀이
데이터센터(Data Center)는 서버·스토리지 등 IT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구축한 시설로, AI 학습 및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확대에 따라 전력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변압기(Transformer)는 발전소 또는 전력망에서 공급된 전압을 장비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변환하는 장치로, 제조 기간이 길어 공급 병목이 자주 발생한다.
■ 기자 해설
이 보고서는 이튼의 밸류에이션이 ‘덜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클라우드·AI 인프라 증설이 전력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함에 따라, 이튼과 같은 전력 장비 업체가 중장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급망 불확실성과 경기 사이클 변동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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