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f. Beauty, 가이던스 부진과 관세 충격에 주가 29% 급락

E.l.f. Beauty(종목코드 ELF)의 주가가 하루 만에 29% 급락했다. 하일리 비버(Hailey Bieber)의 코스메틱 브랜드 Rhode가 올해 회계연도 매출에 2억 달러를 보탤 것으로 기대되지만, 모회사인 E.l.f. Beauty가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E.l.f.는 올해 초 약 10억 달러 규모의 거래로 Rhode를 인수했으며, 이 딜은 향후 성장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다.

2025년 11월 5일(수) GMT,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E.l.f. Beauty는 올해 회계연도(FY) 매출을 15억5천만~15억7천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20% 성장에 해당하나,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집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16억5천만 달러에 못 미친다. 시장 친화적 신호가 부족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타랑 아민(Tarang Amin) CEO는, 올해 초 체결된 10억 달러 규모의 ‘빅딜’로 편입된 Rhode가 올해 회계연도에 매출 2억 달러를 추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율(run rate) 기준 3억 달러 수준까지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민은 또한 Rhode의 예상 매출 기여도가 이번 연간 매출 전망치의 약 13%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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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ode 딜의 전략적 중요성은 수치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E.l.f.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점차 정상화되는 국면에서, Rhode의 기여 없이는 매출 상향 여력이 상당히 제한됐을 것이라는 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몇 분기 성장 모멘텀을 견인하는 데 Rhode가 사실상 주요 성장동력임을 시사한다.


수익성 측면에서 회사는 올해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2.80~2.8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LSEG 기준 시장 기대치 3.58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탑라인(매출)과 바텀라인(EPS) 모두에서 가이던스가 낮게 제시되며, 단기 리레이팅(재평가) 여건이 약화됐다.

가이던스 발표와 더불어, E.l.f.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기대를 하회했지만 조정 EPS는 상회했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LSEG 집계) 대비 조정 주당순이익은 0.68달러로 예상치 0.57달러를 웃돌았고, 매출은 3억4,400만 달러로 예상치 3억6,600만 달러에 미달했다.

보고 기준으로는, 9월 30일로 끝난 3개월 동안 순이익300만 달러(주당 0.05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1,900만 달러(주당 0.33달러) 대비 급감했다. 주식보상비용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면 조정 EPS 0.68달러다. 매출3억4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억100만 달러에서 약 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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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민 CEO는 매출 및 가이던스에서의 눈높이 미스에 대해, 직전 분기에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던 점이 컨센서스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가 달성한 매출과 제시한 순매출 가이던스가 “충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우리가 실제로 달성한 매출, 그리고 순매출 가이던스 모두 매우 견조하다고 보고 있다.” — 타랑 아민 E.l.f. Beauty CEO


E.l.f.는 중국에서 주로 색조 메이크업을 조달한다.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새로운 관세로 인해 수익성이 심각한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분기 중 순이익은 무려 84% 급감했으며, 총마진은 주로 관세 비용 상승 탓에 1.65%포인트 하락했다.

아민은 2분기가 관세의 최대 충격이 반영되는 시기일 것으로 보며, 이후 분기별로 그 영향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관세 대응의 일환으로 8월 1일부로 주요 제품 가격을 1달러 인상했으며, 이번 분기에는 가격 인상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세 부담이 먼저 실적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관세에 대응해 가격을 1달러 인상했고, 이는 8월 1일부터 적용됐다. 이번 분기는 가격 효과가 반영되기 전의 관세 영향을 보게 된 셈이다. 하반기에는 분기별로 총마진이 실제로 개선될 것이다.” — 타랑 아민 CEO


한편, E.l.f. 본사 브랜드의 대규모 신제품 출시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가운데(출시는 진행 중이라고 CEO는 밝혔다), Rhode가 현재 연간 약 40% 수준의 성장률로 핵심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Rhode는 9월 미국 전역의 세포라(Sephora) 매장에 론칭됐고, 세포라 북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브랜드 론칭을 기록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번 론칭은 (세포라 역사상) 2위 대비 2.5배 더 큰 규모였다. 북미에서 막 시작했고 곧 영국에서도 론칭할 예정이며, 국제적으로도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다. 전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확실히 보고 있으며, 현재보다 훨씬 큰 브랜드가 될 것으로 본다.” — 타랑 아민 CEO

참고로, 2025년 9월 5일(금) 뉴욕증권거래소에서 E.l.f. Beauty가 Rhode의 합류를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으며(사진: Diane Bondareff | Invision for e.l.f. Beauty | AP), 이는 양사 결합의 상징적 이정표로 받아들여졌다다.


용어 해설 및 맥락

가이던스(Guidance): 기업이 향후 분기·연도의 예상 실적(매출, 이익 등)을 제시하는 것. 투자자 기대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정 EPS(Adjusted EPS): 회계상 일회성 요인(예: 주식보상비용, 일회성 충당금 등)을 제거한 주당순이익으로, 본질적인 수익력을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연율(run rate): 특정 기간의 실적 흐름이 연간 기준으로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의 추정치로, 현재의 매출 추세를 연간 환산하여 비교할 때 쓰인다.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글로벌 데이터·거래 인프라 기업. 여기서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집계 출처로 언급됐다.

총마진(Gross Margin): 매출총이익을 매출로 나눈 비율. 원가나 관세 등 직접비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관세(Tariffs):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 본 건에서는 중국발 조달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가 비용을 끌어올려 순이익 84% 급감, 총마진 1.65%p 하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분석: 투자자 관전 포인트

첫째, 톱라인 가이던스 하향바텀라인 가이던스의 미스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을 동반하기 쉽다. 특히 Rhode의 매출 기여(약 13%)가 반영된 수치임에도 시장 기대(16억5천만 달러)와 괴리가 크다는 점은, 기존의 초과성장 스토리가 점진적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둘째, 관세 충격의 정점2분기에 집중됐고 하반기에는 총마진이 분기별로 개선될 것이라는 경영진의 코멘트는, 비용측 반등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가격 인상(제품당 1달러)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분기별 마진 트렌드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제품 파이프라인 측면에서 본사 브랜드의 대형 신제품 출시가 “진행 중”이라는 언급은 향후 유기적 성장 모멘텀의 회복 여지를 내포한다. 현재로서는 Rhode세포라 북미 최대 론칭이라는 기록과 연 40% 성장으로 성과를 견인 중이며, 영국 론칭과 국제 확대가 다음 성장 단계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넷째, 컨센서스 형성 과정 자체가 지난 분기의 ‘가이던스 부재’로 혼탁해졌다는 점에서, 이번 가이던스는 향후 눈높이 재정렬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우지만, 중기적으로는 예상치와 실적의 정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E.l.f. Beauty의 29% 급락가이던스 미스와 관세 부담이 결합한 결과다. 그럼에도 Rhode 인수를 통한 제품·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가격정책관세 완화의 순차적 효과, 그리고 예정된 신제품 출시의 실행력이 뒷받침된다면, 향후 매출 성장의 질과 마진 회복을 둘러싼 평가가 다시 이루어질 여지는 남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반기 마진의 연속 개선, Rhode의 북미·영국·국제 확장 궤적, 그리고 본사 브랜드 신제품의 흥행력을 핵심 체크포인트로 삼는 접근이 합리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