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서비스·컨설팅 기업 DXC 테크놀로지(DXC Technology)가 자동차 및 제조업 분야의 인공지능(AI)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세 곳의 글로벌 스타트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일 발표했다.
2025년 9월 3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DXC 테크놀로지는 시애틀의 아쿠미노(Acumino), 두바이의 캠브에이아이(CAMB.AI), 베를린의 그린매터AI(GreenMatterAI)와 협업해 산업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협업은 대기업과 초기 단계 기술 기업을 연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STARTUP AUTOBAHN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DXC 테크놀로지는 지금까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100여 개 이상의 신생 기술 기업과 교류했고, 25건 이상의 파일럿 프로젝트시범 운영를 출범시킨 바 있다.
1. 아쿠미노(Acumino) – 일반 로봇 지능으로 복잡한 생산 라인 혁신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쿠미노는 일반 로봇 지능(General Robotic Intelligence)을 활용해 고부가가치·소량 다품종 생산 환경에서도 로봇 작업을 손쉽게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한다. 이는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이 높은 비용과 작업 유연성 부족으로 제 역할을 못 하는 상황을 개선하려는 시도다.
DXC 테크놀로지는 아쿠미노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복잡한 조립 공정에서 로봇이 즉각적으로 작업 방식을 학습‧전환하도록 지원, 생산 유연성 및 ROI(Return on Investment)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2. 캠브에이아이(CAMB.AI) – 차량 내 실시간 음성 번역 솔루션
두바이에 기반을 둔 캠브에이아이는 AI 구동 실시간 음성 번역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DXC 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운전자-차량 인터페이스를 다국어로 지원하고 국제 운전자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 목표다.
기능 요약 라이브 대화 번역 · 다국어 도로 표지 인식 · 현지 교통법규 안내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음성·문자를 번역하고, 외국어 표지판까지 판독해 운전자가 즉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DXC 측은 “드라이빙 세이프티와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 그린매터AI – AI 기반 용접 검사로 생산 효율 극대화
베를린의 그린매터AI는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결합해 자동 용접 검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합성 데이터는 실제 이미지를 수집·라벨링하지 않고 가상의 데이터를 생성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수작업 라벨링을 완전히 해소한다.
DXC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은 불량 탐지 정확도를 높여 재작업 비용을 25% 절감할 수 있다. 제조 현장에서는 품질 관리 속도를 끌어올려 전체 공정 효율을 향상시키게 된다.
용어·배경 설명
STARTUP AUTOBAHN은 독일 자동차 기업 다임러(Daimler) 주도로 2016년 출범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아우토반(Autobahn)’이라는 이름처럼 아이디어의 고속도로를 표방하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해 신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한다.
파일럿 프로젝트란 본격적인 도입 전 제한된 환경에서 신규 기술을 시험·검증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성공적으로 검증되면 정식 서비스나 대규모 생산으로 이어진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업계에서는 DXC 테크놀로지가 로봇 자동화·차량용 인포테인먼트·스마트 제조 등 고성장 영역에서 실질적 성과를 입증하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스타트업 특유의 민첩성과 대기업의 사업화 능력을 결합함으로써, 시장 진입 속도를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AI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 품질·윤리적 사용, 그리고 각국 규제 체계를 충족해야 한다”라며 향후 프로젝트 확장 과정에서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지적한다.
현재 DXC 테크놀로지는 1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글로벌 IT 서비스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AI·클라우드·보안 역량 강화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이 본격 가동되면, 자동차 OEM과 티어1 공급사뿐 아니라 일반 제조 기업 전반에서 DXC 솔루션의 채택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결론
DXC 테크놀로지는 STARTUP AUTOBAHN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 파트너십을 넓혀 왔다. 아쿠미노, 캠브에이아이, 그린매터AI와의 신규 협업은 복잡한 생산 환경, 다국어 운전 환경, 고정밀 용접 검사 등 산업 현장의 핵심 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상용화 속도와 글로벌 확장성이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