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 ETF에서 1억1,200만 달러 규모 자금 유출… TRV·HON·JNJ 주가 소폭 상승

뉴욕증시 대표지수에 연동되는 SPDR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ETF(DIA)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 약 1억1,2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유닛(주식과 유사한 ETF 거래 단위) 수의 0.3%에 해당한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DIA의 발행 유닛 수는 전주 87,192,867개에서 86,942,867개로 250,000개 줄었다. ETF에서 유닛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투자자 환매가 늘어 ‘구조적 소각’(destruction)이 발생했음을 의미하며, 운용사는 이에 맞춰 보유 주식을 시장에 매도하게 된다.

이번 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트래블러스(Travellers Companies·TRV)는 약 1% 상승했고, 하니웰(Honeywell International·HON)은 2%가량 올랐다.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JNJ)도 0.4% 정도 상승해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가격 측면에서 DIA는 지난 52주간 최저치인 366.32달러와 최고치인 455.85달러 사이에서 움직여 왔으며, 22일 종가는 455.34달러로 최고가에 근접해 있다. 이는 장기 추세를 판단할 때 자주 활용되는 200일 이동평균선과 비교해 볼 만한 구간이다.

DIA 200일 이동평균 차트


ETF란 무엇인가

ETF(Exchange Traded Fund)는 일반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특정 지수·섹터·테마의 ‘바스켓’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집합 투자상품이다.

투자자는 ETF의 ‘주식(share)’을 사는 것이 아니라 ‘유닛(unit)’을 매수·매도한다. 유닛은 발행·소각을 통해 수시로 조정되며, 유입(creation) 시 운용사는 기초자산을 매수해 편입하고, 유출(destruction) 시에는 반대로 매도하게 된다.

이 같은 구조적 특성 때문에 ETF의 대규모 자금 흐름은 지수 구성 종목의 수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DIA에서 1억 달러 이상의 순유출이 발생하면 다우30 종목 전반에 매도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200일 이동평균선의 의미

200일 이동평균선은 주가를 200거래일(약 9개월) 동안 평균한 가격으로, 장기 추세를 판단하는 대표적 기술적 지표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200일선 위에 있으면 상승추세, 아래에 있으면 하락추세로 해석되며, 장기 투자자들은 이를 기업 실적, 거시 지표와 함께 참고한다.

DIA의 현 주가는 200일 이동평균선과 유사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기술적 모멘텀 관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견해와 여전히 지수 강세가 유지된다는 두 가지 시각이 맞서는 상황이다.

다만, ETF 유닛 감소와 개별 종목 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이번 사례는 ‘역(逆)수급’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기관투자자나 트레이더가 차익실현을 위해 ETF를 팔면서도 우량 종목에 대해선 별도의 매수 포지션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 용어 설명
순유출(Net Outflow) : 특정 기간 ETF로부터 빠져나간(소각된) 순자금 규모.
기초자산(Underlying Holdings) : ETF가 실제로 보유한 주식·채권·파생상품.
주식이 아닌 유닛(Unit) : 신탁 구조상 ETF 지분을 나타내는 단위로, 발행·소각을 통해 공급량이 조절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도 DIA의 유닛 변동과 다우30 구성 종목의 수급 변화를 면밀히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일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한 변동성 확대 여부가 향후 수급 방향성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