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 대기업 DHL 그룹(DPWA.DU)의 사업부인 DHL 서플라이 체인이 미국 기반 헬스케어 특화 라스트마일 배송업체 SDS Rx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다. 이번 결정은 긴급·온도관리·규제준수 등 생명과학·헬스케어 공급망 전반에 걸쳐 통합형 솔루션을 강화하려는 DHL의 전략적 행보의 일환이다.
2025년 9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DHL Health Logistics 프로그램 아래 이뤄지는 이번 인수는 DHL이 미국 내에서 시간 민감(Time-critical) 서비스 역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규제 당국 승인이 완료되는 즉시 SDS Rx는 DHL 서플라이 체인 네트워크에 편입될 예정이다.
SDS Rx는 미국 전역 200여 개 거점에서 장기 요양시설 전문 약국(long-term care pharmacies), 방사성의약품 조제소(radiopharmacies), 종합 병원 및 헬스 시스템을 대상으로 같은 날 배송(same-day delivery)과 긴급 우선 배송(expedited delivery)을 제공해 왔다. DHL은 이 인수를 통해 기존의 창고·항공·육상 운송망에 SDS Rx의 라스트마일 플랫폼을 결합, 한층 높은 가시성과 속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DHL은 올해 초 CryoPDP를 인수한 바 있다. CryoPDP는 저온 유전자·세포 치료제 운송에 특화된 기업으로, 두 건의 연속 인수는 ‘전략 2030(Strategy 2030)’의 핵심 축인 헬스케어 물류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양사 경영진은 공동 성명을 통해 “특수 의약품(specialty pharmacy)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환자 중심·탄력적(patient-centric & resilient) 공급망 구축이 중요하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그 목표 달성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독일 뒤셀도르프 증권거래소에서 DPWA.DU 주가는 38.50유로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일 대비 0.26% 하락한 0.10유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인수 소식이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규제 승인 절차와 통합 비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용어 해설
라스트마일 배송(final-mile delivery)은 유통망에서 최종 거점(물류 허브)에서 소비자 또는 의료기관까지 물품을 운반하는 마지막 단계를 의미한다. 의약품·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온도 유지·시간 엄수·규정 준수가 필수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더욱 요구된다.
방사성의약품 조제소(radiopharmacy)는 양전자단층촬영(PET) 등 진단·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성 의약품을 조제·공급하는 시설로, 방사선 안전 규제와 극단적 시간 제약(수 시간 내 사용)이 특징이다.
전망과 의미
DHL은 헬스케어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특히 노령화·맞춤형 치료 트렌드가 확산되는 미국 시장에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SDS Rx 인수로 DHL은 △냉장·냉동 체인 솔루션 △온디맨드 배송 △규제 대응 컨설팅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 플랫폼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물류는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번 확보한 고객은 충성도가 높아 수익성 방어에 유리하다”고 평가한다.
한편, 거래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규제 기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실제 마무리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DHL 측은 “통합 과정에서 SDS Rx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고, 고객 서비스는 중단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
DHL 서플라이 체인의 이번 SDS Rx 인수는 글로벌 물류 기업이 헬스케어 특화 라스트마일 역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규제 승인 이후 양사 네트워크·IT 시스템·품질 관리 프로세스가 통합되면, 환자 및 의료기관은 보다 빠르고 투명한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경험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