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완화 기대에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급등…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4%,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0%, 나스닥100 지수는 +1.33% 올랐다. 이에 따라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1.06%,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25% 동반 상승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7월 CPI가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94%까지 뛰어올랐다.(전일 88%) 전년 대비 헤드라인 CPI는 +2.7%로 예상치보다 소폭 낮았으나,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로 시장 전망을 소폭 웃돌았다.

같은 날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3.729%로 -4bp 하락했지만, 10년물 금리는 4.285%에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는

“연준 의사당 리모델링 비용과 관련해 제롬 파월 의장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이 다시 한 번 장기물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다.

S&P 500 차트


CPI 세부 내역

7월 CPI는 전월 대비 +0.2%로 예상치와 일치했다. 전년 대비 헤드라인 지수는 6월과 동일한 +2.7%였으며, 시장이 기대했던 +2.8%에는 미달했다. 반면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로 컨센서스와 같았으나, 전년 대비는 +3.1%로 6월의 +2.9%와 2021년 이후 최저치였던 +2.8%에서 반등했다.

나스닥 선물 차트

■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지정학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미-중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11월 10일까지 협상 시간이 확보됐다. 또한 엔비디아(Nvidia)·AMD가 AI 저전력 칩을 중국에 판매할 경우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수출 허가를 받는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블룸버그“중국 정부가 국가기관용으로 엔비디아 H20 칩 사용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시장 관심은 금주 알래스카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으로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탐색적 만남”이라며 성과 기대치를 낮췄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영토 양보 불가 입장을 재확인해 단기간 해결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 잇단 관세 정책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수요일 반도체 수입관세를 10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계획을 입증할 경우 면제를 받을 수 있으나, 반도체가 포함된 완제품에는 별도 세금이 부과된다. 또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대(對)인도 관세를 25%→50%로 상향했고, 의약품 수입관세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평균 관세율이 종전 13.3%에서 15.2%까지 올라 2024년 2.3% 대비 대폭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 향후 주요 지표·일정

목요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5천 건으로 -1천 건 감소가 예상된다. 같은 날 7월 최종 수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5%로, 근원 PPI는 +2.9%로 상승 전망이다. 금요일에는 7월 소매판매 +0.5% m/m,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 +0.3% m/m, 7월 제조업 생산 보합, 미시간대 8월 소비심리지수 62.0이 예측된다.

연방기금선물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4%, 10월 회의에서는 62%로 반영 중이다.


■ 기업 실적·주가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2분기 EPS는 애초 +2.8% 전망을 크게 상회한 +9.1%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82%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약 82%가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미국 장 마감 기준 ‘매그니피센트 세븐’ 모두 상승했고, 메타 플랫폼스(Meta)가 +3.15%로 선두를 달렸다. 엔비디아는 중국 관련 우려에도 +0.57%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NXP(+5%↑), ON 세미콘덕터(+5%↑),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5%↑), 텍사스인스트루먼츠(+5%↑) 등이 지수를 견인했다.

항공주는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유나이티드항공 +10%↑, 아메리칸항공 +12%↑, 델타항공 +9%↑으로 급등했으나, 스피릿 에비에이션은 자회사 파산 우려로 -41% 급락했다.

이 밖에 헤인즈브랜즈는 길단 액티브웨어의 50억 달러 인수설로 +28%,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는 구겐하임이 매수 의견·목표가 13달러를 제시하며 +8% 이상 올랐다. 반면 카디널헬스는 4분기 영업이익 부진으로 -7.2%, 게티이미지스는 2분기 실적·가이던스 실망으로 -2.3% 하락했다.


■ 해외 금융시장

유럽 증시는 유로스톡스50 +0.08%로 소폭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개월 만의 고점에서 +0.50%, 일본 니케이225는 +2.1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가 +4.8bp 오른 2.744%, 영국 길트금리가 +6.1bp 오른 4.626%를 기록했다. 스왑시장은 9월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5%로 반영했다.


■ 용어 해설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인플레이션 수준을 파악할 때 가장 널리 활용된다.

T-노트(미 국채)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년·10년 만기 중기 국채로, 금리(수익률) 변동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를 반영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향후 FOMC 회의에서 결정될 정책금리를 추정하는 파생상품으로, 시장의 금리 인하·인상 확률을 수치화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 7종을 일컫는 시장 용어다.


※ 본 기사에 언급된 기업·지수·지표는 투자 자문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