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확대…달러 약세

달러 인덱스(DXY)가 12일(현지시간) -0.43% 하락해 104선 초반으로 밀렸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퍼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 결과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파생상품 시장은 9월 16~17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6%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CPI 발표 직전의 88%에서 하루 만에 8%포인트 급등한 수치로, 시장이 사실상 9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7월 미국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2%로, 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를 기록해 6월과 동일했으며, 전망치였던 +2.8%에는 소폭 못 미쳤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로 예상에 부합했으나, 전년 대비 +3.1%로 6월의 +2.9%보다 상승해 기대치인 +3.0%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모두 팬데믹 이후 4년 3개월 만에 기록한 저점인 헤드라인 2.3%, 근원 2.8%(올해 초)에서 다시 반등한 수치다.


물가 지표가 크게 ‘놀라움’을 주지 않았음에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289%로 +0.4bp 상승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연준 건물 공사와 관련해 제롬 파월 의장을 상대로 한 소송 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은

“정치적 압박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

고 우려했다.

관세(타리프) 문제도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 부과(단, 미국 내 생산 계획을 증명할 경우 예외) △반도체가 들어간 전자제품 별도 관세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25%에서 50%로 상향 △의약품 관세 추가 발표 예고 등을 연이어 선언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 평균 관세율은 2.3%(2024년)에서 15.2%까지 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지정학·정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연방기금(FF) 선물 시장은 9월 인하 후 10월(28~29일)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58%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달러 약세에 힘입어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0.52% 반등했다. 다만 유럽 경제는 미국발 관세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어 투자심리는 여전히 신중하다.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의 실질적 진전이 있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유로 강세를 제한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금리와 관련해, 이른바 이자율스왑 시장은 9월 11일 회의에서 -25bp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불과 5%로 책정했다.

달러/엔(USD/JPY) 환율은 -0.30% 하락했지만, 일본 투자자들은 미국 고율 관세가 일본 수출 의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골드 차트 이미지

상품시장에서는 12월물 금 선물(GCZ2)이 -0.17%(–5.70달러) 하락해 온스당 1,948달러에, 9월물 은 선물(SIU2)은 +0.57%(+0.215달러) 상승해 온스당 38.06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전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 수입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것이 금값을 억눌렀다. 여기에 10년물 금리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각종 지정학 리스크는 금·은 가격에 안전자산 수요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전날 기준 금 ETF 보유 잔고는 2년 만에, 은 ETF 잔고는 3년 만에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용어 한눈에 보기

  • DXY(달러 인덱스) :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
  • CPI : 소비자물가를 측정하는 대표 지표. 헤드라인은 전체, 근원은 식품·에너지 제외.
  • FOMC :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 T-note :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2~10년 중기 국채.
  • 스왑·선물 : 시장이 중앙은행 정책금리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파생상품.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공시 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

또한 본문에 제시된 견해·해석은 저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