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부합 속 9월 연준 금리 인하 확률 93%… 뉴욕 증시 상승

뉴욕증시가 CPI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44%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6%, 나스닥100지수는 +0.52% 상승했다. 같은 시각 9월물 E-미니 S&P 선물과 나스닥 선물도 각각 +0.56%, +0.61% 상승해 현물 지수를 지지했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와 거의 일치하면서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93%까지 높아졌다. 월가에서는 “물가가 예상 범위 안에 머물렀다는 사실 자체가 연준에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7월 CPI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헤드라인 CPI: 전월 대비 +0.2%(예상치와 동일), 전년 동월 대비 +2.7%(전월과 동일, 예상 +2.8%)
근원 CPI: 전월 대비 +0.3%(예상치와 동일), 전년 동월 대비 +3.1%(전월 +2.9% → 예상 +3.0%)
올해 초 기록했던 팬데믹 이후 4년 3개월 만의 저점(+2.3%·+2.8%)에서 다소 반등한 수치다.


통화정책과 금리전망1FOMC =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9월 16~17일 FOMC에서 0.25%p 인하 가능성을 93%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28~29일 회의에서는 62%가량 추가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무역·관세 이슈도 증시를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밤 미·중 관세 휴전 기한을 90일 연장해 11월 10일까지 협상 시간을 벌어줬다. 앞서 엔비디아·AMD가 중국에 판매하는 중저성능 AI 칩 매출의 15%를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하며 수출 허가를 얻은 가운데,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H20 프로세서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를 예고했고, 인도로부터의 수입품 관세도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조치가 시행되면 평균 미국 관세율은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정학적 변수도 주목된다. 시장은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이 모색될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탐색전(feel-out) 회의”라며 성과 기대를 낮췄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 양보 가능성을 부정했다.

이번 주 경제지표 일정
▪ 14일(목)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22만5천 건(-1천)
▪ 14일(목)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비: +2.5%(6월 +2.3%) / 식품·에너지 제외 +2.9%(6월 +2.6%)
▪ 15일(금) 소매판매: 전월비 +0.5%, 자동차 제외 +0.3%
▪ 15일(금) 제조업 생산: 전월비 0%
▪ 15일(금)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 62.0(+0.3)


실적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500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을 +9.1%로 추정한다. 이는 실적 발표 전 예상치(+2.8%)와 4년 내 최고 수준을 크게 웃돈다. 보고를 마친 기업의 약 82%가 컨센서스 추정치를 상회했다.

종목별 움직임
메타 플랫폼스(META)가 +2% 상승하며 ‘매그니피션트 세븐’ 가운데 선전했지만, 엔비디아(NVDA)는 중국 관련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헤인즈브랜즈(HBI)는 길단 액티브웨어의 50억 달러 인수설로 +30% 급등했고,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는 긍정적 전망이 담긴 구겐하임의 신규 ‘매수’ 의견에 +3% 올랐다. 스타벅스(SBUX)는 베어드의 투자의견 상향(중립→아웃퍼폼)으로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카디널 헬스(CAH)는 4분기 영업이익 부진으로 -9% 급락했고, 게티이미지(GETY)는 2분기 실적·가이던스 실망으로 4% 넘게 하락했다.


채권 및 금리
10년 만기 미 국채 9월물 선물 가격은 5틱 내렸고, 금리는 4.302%로 1.8bp 상승했다. 같은 만기 기대 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 금리는 2.380%로 2bp 하락해 물가 압력이 다소 누그러졌음을 시사한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720%(+2.4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14%(+4.9bp)로 동반 상승했다. 시장스와프는 9월 11일 유럽중앙은행(ECB)이 0.25%p 인하할 확률을 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용어 해설
CPI(Consumer Price Index·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다. 헤드라인 CPI는 식품·에너지 가격을 포함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전체 물가를 반영하며, 근원(Core) CPI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기조적 인플레이션을 파악하는 지표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기준금리·유동성 공급정책 등을 표결한다. 연방기금선물은 시장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을 실시간 가격으로 보여주는 파생상품으로, 금리 인하·인상 확률을 계산할 때 활용한다.

전문가 시각에 따르면, 근원 CPI가 3%대 초반을 유지하면서도 전월 대비 상승률이 0.3%에 머문 점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 과정이 크게 탈선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헤드라인·근원 지수가 모두 연초 저점 이후 반등했다는 사실은 연준이 한 차례 인하 후 추가 완화에 신중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공급망 비용을 자극할 경우, 향후 물가·금리 경로가 다시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