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발표로 연준 9월 금리 인하 기대 커지자 美 증시 강세

미국 증시,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에 동반 상승

S&P 500 지수(티커: $SPX)가 0.72%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1.13%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IUXX) 역시 0.64% 상승세를 기록했다. 동시에 9월물 E-mini S&P 500 선물은 0.63%, 나스닥 선물은 0.58% 각각 올라 뉴욕 증시 전반에 긍정적 흐름이 형성됐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시장 예상과 부합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연준 금리선물(Fed Funds Futures)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5%로 반영했으며, 이는 이번 주 초 88% 대비 크게 높아진 수치다.


핵심 물가, 예상보다 다소 높은 3.1%…그러나 시장은 안도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로 예상(2.8%)을 소폭 하회했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ore) CPI3.1%로 시장 예상치(3.0%)를 상회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두 지표 모두 0.2%·0.3% 상승해 전망치와 일치했다. 올해 초 기록했던 팬데믹 이후 최저치(각각 2.3%, 2.8%)에서 반등했으나, 전반적 추세가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가지표 발표 직후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3.731%로 3.8bp 하락했다. 반면 10년물 금리1bp 상승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제롬 파월 의장을 겨냥한 새로운 언급을 올린 직후 채권 시장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치 리스크 재부각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미·중 관세 휴전을 90일(11월 10일까지)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CNBC가 하루 전 보도한 바와 같이,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다. 또한 엔비디아·AMD가 중국에 판매하는 저전력 AI 칩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해 수출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나,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Nvidia H20 프로세서 사용을 지양하도록 자국 기업에 권고했다고 전했다.

대(對)중·인도·반도체·의약품 관세 계획도 구체화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모든 관세가 시행되면 평균 미국 관세율은 15.2%로 상승해 2024년(2.3%) 대비 6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경제 일정 및 지표 전망

이번 주 후반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8월 14일(목)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22만5천 건(전주 대비 -1천 건) 예상
8월 14일(목)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 대비 2.5%·근원 2.9% 예상
8월 15일(금) 7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0.5% 증가(자동차 제외 0.3%) 예상
8월 15일(금) 7월 제조업 생산: 전월 대비 보합 예상
8월 15일(금)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예비치): 62.0(0.3p↑) 전망


국채·글로벌 금리 동향

10년물 T-노트 선물(9월물)은 4.5틱 하락했고, 수익률은 4.295%로 1bp 상승했다. CPI 발표 직후 매수세가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비판이 채권 약세 전환을 촉발했다. 기대 인플레이션(10년 BEI)은 2.380%로 2bp 하락해 물가 전망이 안정됐음을 시사한다.

유럽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는 2.745%(+4.9bp), 영국 10년물 국채는 4.619%(+5.4bp)로 올랐다. 파생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회의에서 5% 확률로 25bp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실적 시즌: S&P 500, 깜짝 실적 랠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2분기 순익은 9.1% 증가가 확실시된다. 이는 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하며 4년 만에 최대 성장폭이다. 현재까지 8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2%가 컨센서스를 beat했다.


주요 종목 동향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 중 메타가 2% 넘게 뛰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테슬라·엔비디아는 소폭 하락했다. 중국이 엔비디아 AI 칩을 제약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주가 나스닥 100 상승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온세미컨덕터·NXP·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모두 5% 이상 급등했다.

다우 지수는 골드만삭스(+3% 이상)와 유나이티드헬스(+3% 이상)가 이끌었다.

헤인즈브랜드(HBI)는 길단 액티브웨어의 50억 달러 규모 인수설이 파이낸셜타임스에 보도되면서 20% 폭등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는 구겐하임이 목표가 13달러와 함께 ‘매수’ 의견을 제시해 7% 상승했다.

스타벅스는 베어드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 올랐고, 카디널헬스(CAH)는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아 8% 급락했다. 게티이미지(GETY) 역시 2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 실망으로 8% 넘게 하락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E-mini 선물: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운영하는 주가지수 선물의 일종으로, 표준 계약 대비 규모를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해 개인·기관 모두가 지수 방향성을 거래하기 쉽게 만든 상품이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2024~2025년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한 7개 초대형 기술주를 일컫는 신조어다. 이들 시가총액은 S&P 500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한다.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트럼프의 공식적인 메시지 발신 창구 역할을 한다.


향후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8월 14~15일 예정된 경제 지표와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정상회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탐색적 회담’이라며 성과 기대치를 낮췄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 양보는 불가’라는 입장을 재확인해 협상 난항을 예고했다.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단기적으로는 가치주·경기순환주에 주가 모멘텀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실물경제와 기업 실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 2025 Barchart / Translated & Commented by AI Journa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