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무난’ 발표에 달러 약세… 9월 연준 금리 인하 확률 96%로 급등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1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0.43%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6%로 반영하며 달러 매도를 강화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CPI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난 점이 결정적이었다. 월간 CPI 상승률은 0.2%로 예상치와 일치했고, 연간 CPI는 2.7%로 전월과 동일하며 예상치(2.8%)를 소폭 하회했다.

달러 인덱스 차트

헤드라인 CPI 2.7%·근원 CPI 3.1%라는 수치는 ‘쇼크’가 없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팬데믹 최저치였던 2.3%·2.8% 대비 반등했지만, “인플레이션이 통제 범주 안에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동시에 달러 약세→상품 시장 강세라는 전형적인 흐름이 강화됐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289%로 0.4bp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상대로 한 소송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정치 리스크가 채권 매도(가격 하락)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캠프가 ‘금리 인위적 인하’를 압박하기 위해 파월 의장 퇴진 시나리오까지 검토한다고 보고 있다. 이는 정책 신뢰 훼손 → 장기 금리 변동성 확대라는 불확실성을 촉발해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소폭 상승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복합적인 관세 변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세 유예 조치를 90일 연장했다. 반면 ▲반도체 수입 100% 관세 ▲인도산 수입품 관세 25%→50% 상향 ▲전자제품·의약품 별도 관세 방침을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관세가 모두 시행되면 평균 미국 관세율이 15.2%로, 2024년(2.3%) 대비 6.6배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럽·일본 등 교역 의존도가 높은 지역 통화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달러 약세 덕분에 0.52% 상승했으나, 시장은 “관세가 유럽 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9월 11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확률은 스왑 시장 기준 5%에 불과하다.

유로/달러 차트

달러/엔(USD/JPY)은 0.30% 하락(엔 강세)했지만, 미∙중 관세 충돌이 일본 수출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엔 매수세가 제한됐다.


원자재 시장 동향

12월물 금 선물은 0.17%(5.70달러) 내린 1,000달러대 중반에서 마감했다. 전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 수입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언급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9월물 은 선물은 0.57% 상승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우크라이나·중동 분쟁)로 안전자산 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 실제로 금 ETF 보유량은 2년 내 최대치, 은 ETF 보유량은 3년 내 최대치를 기록하며 펀드 매수세를 입증했다.

금 가격 차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헤드라인 CPI는 에너지·식품을 포함하지만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두 부문을 제외해 기조 인플레이션 흐름을 파악하는 지표다. 미국 연준은 주로 근원 물가를 통해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한다.


파생상품 시장이 본 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96%,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인하 확률을 58% 반영했다.

연방기금선물이란? : 투자자들이 향후 연방기금금리(초단기 은행 간 금리) 수준을 베팅하는 선물계약이다. 시장 가격을 통해 “연준의 다음 행보”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어 ‘통화정책 기상도’로 불린다.


관세·정치 리스크와 달러 방향성

분석가들은 “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입장이 확인된 만큼 단기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정치적 발언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달러 방향성은 인플레이션 데이터·정치 변수·무역 정책의 삼각 구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투자 팁(Opinion) :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를 활용한 미국 국채·금 ETF 편입이 유효해 보인다. 다만 관세 재점화 가능성에 대비해 유럽·일본 주식 비중은 신중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투자 상품에 대해 작성자는 직접적·간접적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